부산항만공사, 스프레더에 끼어 죽고 컨테이너에 깔려 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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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만공사, 스프레더에 끼어 죽고 컨테이너에 깔려 죽고···.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0.10.14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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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간 부산·인천·여수광양·울산항만공사 관할 부두에서 안전사고 총 223건 발생
부산항 92건(사망 7건)으로 가장 많아... 울산항 67건, 인천항 54건, 여수광양항 10건 순
김선교 의원 "사망사고 끊이지 않은 건 심각한 문제... 안전관리 및 교육 더욱 강화해야"
부산항만공사 "신항2부두, 신항5부두는 민간이 운영하는 것이라 공사하고는 관계 없다"
최근 5년 간 전국 4개 항만공사 관할 부두에서 총 223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부산항 부두에서 2018~2019년 7건의 사망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국회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사진=부산항만공사 웹사이트 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최근 5년 간 전국 4개 항만공사 관할 부두에서 총 223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부산항 부두에서 2018~2019년 7건의 사망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국회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사진=부산항만공사 웹사이트 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지난 2018년 1월 31일 부산 신감만 부두에서 냉동 컨테이너 작업장에서 트랜스퍼 크레인으로 하역을 하던 노동자가 컨테이너에 압사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해 6월 1일에는 부산 신항5부두에서 냉동 컨테이너 적치 작업 중이던 크레인을 미쳐 보지 못한 외부 협력사 직원을 거대한 컨테이너가 덮쳤다.

또 2019년 10월 19일 부산 성북동 BNCT 컨테이너 터미널에서는 정비창고 내 기계 오작동으로 스프레더에 끼어 작업자가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같은 해 12월 1일 부산 감만부두에서는 근무교대를 마치고 대기실 방향으로 걸어가던 노동자가 Y/T(야드 트레일러) 헤더(머리) 전면부와 충돌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2018~2019년 부산항만공사 관할 내 부두에서 발생한 7건의 사망 사고 가운데 일부다. 

최근 5년 간 부산·인천·여수광양·울산항만공사 관할 부두에서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기간 4개 항만공사 관할 내 부두에서 사망 11명, 중상 46명, 경상 166명 등 모두 223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해수위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은 14일 " 부산·인천·여수광양·울산항만공사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2015~2020.8 기준) 간 부산·인천·여수광양·울산항만공사의 관할 부두 내 안전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7년 안전사고는 40건에서 2018년 42건, 2019년 40건 등으로 매년 발생해 최근 5년간 사망자는 총 11명, 중상자는 46명, 경상자는 166명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최근 5년 간 항만공사별 관할 부두 내 안전사고 현황(단위: 명). (자료=부산·인천·여수광양·울산항만공사)copyright 데일리중앙
최근 5년 간 항만공사별 관할 부두 내 안전사고 현황(단위: 명). (자료=부산·인천·여수광양·울산항만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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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간 사람이 다치거나 죽는 등 안전사고 현황을 항만공사별 살펴보면 부산항만공사 92건으로 가장 많았다. 부산항만공사는 2015년 24건에서 2016년 12건으로 줄었다가 이후 2017년 14건, 2018년 17건, 2019년 19건, 2020년 6월 기준 6건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부산항만공사 관할 부두에서는 7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는데 2018년 4건(신감만부두 1건, 신항5부두 1건, 자성대부두 2건), 2019년 3건(BNCT 2건, 감만부두 1건)이다.

부산항만공사 다음으로는 울산항만공사 관할 구역에서 67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 사고는 1건 발생했는데 2018년 온산3부두에서 노동자가 작업 중 컨베이어 벨트와 회전체에 끼인 사고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항만공사에서도 해마다 안전사고가 발생해 최근 5년 간 54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6월 5만톤급 외측갑문에서 작업 중이던 작업자가 추락해 사망하는 등 최근 5년 3건의 사망 사고가 있었던 걸로 나타났다.

여수광양항만공사 관할 부두 내에서는 최근 5년 간 한 건의 사망 사고도 일어나지 않은 걸로 나타났다. 다만 작업 중 다치는 사람은 꾸준히 발생해 모두 10건의 안전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김선교 의원은 "최근 5년간 항만공사 내 안전사고가 꾸준히 발생해 매우 우려스럽다"며 "특히 사망자도 끊이지 않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보다 철저한 안전관리 및 교육을 통해 소중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부산항만공사 쪽은 "부산항이라는 항만의 이름하고 부산항만공사라는 공사 이름 때문에 외부에서 오해를 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신감만부두, 신항5부두 등에서 일어난 안전사고는 공사하고는 관계가 없는데 이름 때문에 애꿎은 오해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부산항 전체가 부산항만공사에서 관리하는 구역으로 생각하고 전체 사고에 대해 계속 얘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질적으로는 신항2부두하고 신항5부두는 민간사업자가 항만을 개발해서 운영권을 받아서 하는 부분이라서 공사하고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부산항에는 모두 8개 터미널 회사가 있는데 다 개입사업주이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관리나 책임 부분은 각 회사가 주도적으로 맡아서 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신항5부두 사망 사고를 예로 들며 "민자에서 개발하고 독자적인 운영권을 획득해서 하고 있는 부분이라 그 민자 부두의 협조가 없는 경우에는 공사에서 사실상 권한 행사하기가 어려워 적극적인 개입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개인사업주들이 다 하고 안전사고도 그들이 다 책임을 지면 항만공사는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묻자 "하역작업에 대한 부분은 개인사업주가 하고 공사는 부두에 들어오는 선박의 위치라든지 입출항료를 관리하는 일을 한다. 하역작업에 대해서는 공사에서 관여되는 부분이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다행히 지난 8월 유관기관 합동으로 부산항 안전문제를 대응하기 위해 '부산항 항만하역 안전관리지침'을 제정했다고 한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지방고용노동청, 안전보건공단, 부산항만공사, 각하역사, 항만관계 협회들로 '부산항 상설협의회체'를 구성해 활동을 시작했다. 실태 조사를 하고 안전관리에 대해 주기적으로 회의를 해서 개선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논의하고 대책을 만들어 현장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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