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3자 대결은 재앙, 일고의 가치도 없다""... 단일화 협상은 평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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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3자 대결은 재앙, 일고의 가치도 없다""... 단일화 협상은 평행선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1.03.17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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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안철수, 경쟁력이냐 적합도냐 두고 협상 진통... 후보등록일은 다가오는데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의 경쟁력 묻는 '후보 가상대결' 방식으로 막판 접점 찾을 듯
오세훈 "안철수의 합당 발언은 막판에 다급하니까 내놓는 입장표명 아닌가 본다"
오세훈-안철수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17일 "3자 대결은 재앙이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야권 단일화에 대한 강한 입장을 재확인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오세훈-안철수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17일 "3자 대결은 재앙이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야권 단일화에 대한 강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17일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3자 대결과 관련해 "그건 전혀 머릿속에 없다. 그런 일이 있게 되면 정말 그거는 재앙"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3자 대결로 선거가 치러지는 상황은 선거 재앙으로 일고의 가지도 없다고 강하게 부정한 것이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오세훈-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협상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론조사 문항, 즉 여론조사 문항에 넣을 문구로 경쟁력이냐, 적합도냐를 두고 두 후보 쪽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

안철수 후보 쪽은 경쟁력, 오세훈 후보 쪽은 적합도를 선호하고 있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단일화 협상에서 뭐가 제일 걸림돌이냐는 질문에 "결국은 여론조사까지는 합의가 된 거고 여론조사 문항, 형태, 그런 것"이라 답했다.

최근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경쟁력으로 물으나 적합도로 물으나 오 후보가 유리하게 나온 것들도 꽤 있다고 하자 오 후보는 "그게 아니고 그분들이 또 새로운 방식을 들고 나왔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어떤 거냐'고 묻자 "양 후보를 대입해서 누가 유리하냐 불리하냐 이런 식으로 묻는, 지금까지 단일화 방식 중에 한 번도 정치 역사상 쓴 적 없는 걸 들고 나와서 관철하겠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은 후보 경쟁력을 알아보기 위해 가상대결을 하자는 건데 왜 새로운 걸 들고 나왔다고 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오세훈 후보가 만약 단일후보가 되면 1번 박영선, 2번 오세훈, 만약 안철수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면 1번 박영선, 4번 안철수 이렇게 되는 거다. 그런 식으로 똑같이 설문지를 만들어서 물어보자는 이야기다. 그러면 누가 이길 수 있는가가 금방 드러난다. 가상대결이 경쟁력을 측정하는데 가장 심플하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그래서 많은 언론사들이 여론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가상대결을 물어보지 않나. 그리고 2010년에 유시민, 김진표 두 야당 후보가 단일후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가상대결로 결정을 본 것이다. 그런데 (오세훈 후보가) 새로운 거라고 말하는 부분은 사실관계를 전혀 모르고 하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오세훈 후보는 "(어쨋든) 끝까지 합의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오세훈 두 후보가 단일화를 위해 합의한 일정은 17~18일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19일 발표한다는 것이다. 19일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등록 마감일이다.

그러나 두 후보 쪽 단일화 실무협상은 여전히 평생선을 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야권 단일화가 결렬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 후보는 "그럴 일은 없다. 두 사람 다 단일화에 실패하게 된다면 문제가 커진다. 하는 것을 다 알고 있고 국민의 여망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정말 최선을 다해서 합의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의 경쟁력을 묻는 '후보 가상대결' 방식으로 막판 접점 찾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오세훈 후보는 안철수 후보가 전날 자신이 서울시장이 되면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한 데 대해 믿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오 후보는 "합당보다는 입당이 쉽고 지금 당장이라도 입당하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텐데"라며 "그래서 그 부분(안 후보의 합당 추진)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그리 가능성을 높게 보지도 않고 사실은 막판에 다급하니까 내놓는 어떤 입장표명 아닌가 그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전날 오 후보와 TV토론에서 '당장 입당하라'는 오 후보의 질문에 "2번, 4번 한 표라도 더 모으려면 4번 달고 나가는 게 낫기 때문에 지금 당장 입당은 할 수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단일화가 돼서 시장이 되면 합당을 하겠다고 그러면서 지금 당장 입당이나 합당을 하면 표가 떨어진다고 하는 게 논리적으로 맞냐"고 반문했다.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서울 내곡동 처가 땅투기 의혹에 대해서도 다시 해명했다.

오 후보는 "이 사건의 본질은 제가 시장이 당선되기 전부터 노무현 정부의 국토부와 서울시 그리고 서울시 SH공사가 이 땅을 임대주택용지로 쓰기 위해서 국민임대주택 예정지구로 지정절차를 시작을 했다는 것"이라며 "그걸 처음에 제가 지정이 됐다고 잘못 말씀드리는 바람에 거짓말했다, 이런 공격을 받았는데 지정절차가 그 전부터 시작된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설사 그 사실을 알았다 하더라도 저희 처가 땅이 있다는 이유 때문에 그 땅을 빼낼 수 없는 위치다. 왜냐하면 어저께 지도를 보여드렸지만 그 땅이 (국민임대주택 예정지구) 그 한가운데 들어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구 지정으로 처가에서 큰 돈을 벌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오 후보는 "보통 정부에서 보상을 할 때는 시가보다 낮게 준다. 시가보다 절대 높게 안 준다. 당시 토지보상가는 평당 270만원이었는데 지금 그 근처의 땅이 평당 수천만원이다. 그러니까 그 땅을 만약에 (지구 지정에서) 제외시
켰으면 저희 처갓집은 지금 엄청난 부자가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민주당을 향해 '말꼬리잡기의 대왕'이라며 "억지주장이고 무리한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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