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 갈등 계속... 고영인 "안산병 전략공천은 총선 포기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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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공천 갈등 계속... 고영인 "안산병 전략공천은 총선 포기 선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4.03.02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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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도 근거도 없는 전략공천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
당이 요구한 안산을 경선 불참 선언... 이후 최종 거취 결정
고영인 민주당 국회의원은 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당 전략공관위가 안산병 선거구를 전략지역으로 지정해 다른 후보를 전략공천한 데 대해  "민주당의 총선 포기선언"이라고 강력히 반발하며 철회를 촉구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고영인 민주당 국회의원은 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당 전략공관위가 안산병 선거구를 전략지역으로 지정해 다른 후보를 전략공천한 데 대해 "민주당의 총선 포기선언"이라고 강력히 반발하며 철회를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민주당의 공천을 둘러싼 파열음이 계속되고 있다.

고영인 민주당 국회의원(경기 안산 단원갑)은 사실상 자신의 지역구인 안산병 선거구를 당이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데 대해 "민주당의 총선 포기 선언"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또 당이 요구한 안산을 경선에는 참여할 수 없다며 불참을 선언했다.

최근 선거구 개편으로 안산은 인구가 줄면서 기존 4개 선거구(상록 갑·을, 단원 갑·을)에서 3개 선거구(안산 갑·을·병)로 재편됐다. 

민주당이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한 안산병 선거구는 기존 단원갑 선거구 7개 동과 단원을 선거구의 2개 동이 합해져 재편된 곳이다.

민주당 전략공관위는 지난 1일 안산병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하고 친명(친이재명)계인 박해철 한국노총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을 전략공천했다. 

전략공관위는 대신 안산을에서 현 안산 상록을 현역 의원인 김철민 의원과 안산 단원갑 현역인 고영인 의원, 이재명 대표 언론특보인 김현 전 의원의 3인 국민참여경선을 결정했다.

이날 밤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러한 당 전략공관위의 결정을 승인했다.

이에 고영인 의원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상식 밖의 결정"이라고 반발하며 "명분도 근거도 없는 전략공천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 의원은 지난해 4~9월 박광온 원내대표 당시 원내부대표를 지낸 당내 비명(비이재명)계다.

고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당은 저를 사실상 공천 배제시켜놓고 저의 지역과 전혀 상관없는 옆 지역에서 경선하라면서 외양으로는 경선의 기회를 주었다고 한다"며 "너무도 위선적이고 비겁한 방식으로 저뿐만 아니라 저를 지지하는 당원, 시민들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고 의원은 "(안산병은) 신설된 선거구가 아니기에 전략지역이 될 이유가 없다. 옆 지역인 안산(을) 지역과는 합해진 동이 하나도 없다. 따라서 안산(병) 지역에 특정 후보를 전략공천한 것은 명백히 저를 컷오프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도 현역 의원인 제게 이 지역이 왜 전략지역이 돼야 하는지, 제가 왜 배제돼야 히는지 어떤 설명도 없었고 의논도 없었다.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통보됐다"고 볼멘 목소리를 높였다.

고 의원은 "시스템 공천을 표방한 우리 민주당이 도대체 어떤 근거를 갖고 내린 판단이냐, 어떤 절차를 거쳐 누가 결정했느냐"고 이재명 대표를 겨냥했다.

이번 전략공천에 대해 고 의원은 "저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지는 길로 들어서는 패착이다. 이대로면 안산(병) 뿐만 아니라 안산(을)까지 국민의힘에 헌납하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에서 요구한 안산(을)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고 의원은 "저에게 사전 양해를 구한 것도 없고 일방적 통보만 있었을 뿐이다. 그런 비상식적 경선에 참여하는 것은 부당한 결정과정을 제가 인정하는 꼴이다. 이런 식의 경선은 민주당을 분열시키고 당력을 소모시킬 뿐이다. 경선에 참여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끝으로 당 지도부에 "명분도 근거도 없고 절차도 잘못된 이번 안산(병) 전략공천 과정과 경선발표를 철회하고 바로잡아 달라"고 요구했다. 이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최종 거취에 대한 결단을 내리겠다고 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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