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8월 5일은 감사원 치욕의 날"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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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 "8월 5일은 감사원 치욕의 날" 강력 반발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08.08.06 15: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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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권력기관 일사분란하게 KBS 압박... KBS 이사회 "8일 정 사장 거취 결정"

▲ 정연주 KBS 사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전날 감사원의 해임 요구와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KBS 정연주 사장은 6일 감사원이 전날 KBS 이사회에 자신의 해임을 요구하기로 한 데 대해 "8월 5일은 감사원 치욕의 날"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정 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감사원의 KBS 특별감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마치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지휘에 따르는 것처럼 권력 기관들이 일사분란하게 KBS를 향해 압박을 가해 왔다"며 공영방송을 겨누고 있는 권력의 칼끝을 비판했다.

감사원은 5일 감사위원회를 열어 부실 경영과 인사권 남용 등의 책임을 물어 정연주 사장의 해임을 KBS 이사회에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KBS 이사회는 애초 13일에 열려던 임시이사회를 8일로 앞당겨 열어 정 사장의 거취를 결정할 예정으로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 사장은 "이 정권은 공영방송 독립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인 사장의 임기 보장을 폐기하고 자신들의 정권적 안위와 정치적 목적을 위해 공영방송 사장 해임이라는 초법적인 조치로 치닫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공영방송의 독립은 무너지고, 언론의 자유, 그것이 근간이 되는 민주주의는 치명적인 훼손을 당하고, 역사는 다시 과거로 되돌아가는 듯하다"며 "결국 이 정권은 정권의 국정 철학과 국정 기조를 구현할 수 있는 인물을 KBS 사장으로 앉히겠다는 공언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사장의 거취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며 개인적으로 이 자리에 연연하지도 않았다"며 "그러나 온갖 근거없는 음해나 비난을 당하면서까지 이 자리를 지켜온 이유는 공영방송의 독립성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또 지금도 이러한 입장에는 변화가 없으며, 스스로 물러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정 사장은 8일로 예정된 KBS 이사회의 임시이사회 개최와 관련해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지켜야 할 KBS 이사회가 KBS의 독립성을 파손시키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만약 해임 결정을 내릴 경우 역사 앞에 죄인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민주당과 방송장악·네티즌 탄압저지 범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6시 여의도 KBS 본관 앞 광장에서 '공영방송 사수 및 방송장악 규탄 촛불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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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리 2008-08-06 19:58:09
지금이 어느때인데 저러고 싸우고 있나.
정연주 사장이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길래 정권이 사활을 걸고
몰아내려고 하나.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 신상을 공개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