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신경민 앵커 교체... 야당 "외압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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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신경민 앵커 교체... 야당 "외압설" 반발
  • 최우성 기자
  • 승인 2009.04.13 16:5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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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사장 "뉴스 경쟁력 위해 교체 불가피"... 김미화씨는 유임 결정

▲ 신경민 앵커.
<문화방송>(MBC)이 끝내 자사 간판 뉴스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의 신경민 앵커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MBC 엄기영 사장은 13일 임원회의를 마친 뒤 담화문을 내어 "뉴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앵커 교체는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신 앵커 교체 결정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정치적 외압설은 부인했다.

신 앵커와 함께 교체가 논의됐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진행자 김미화씨는 바꾸지 않기로 결론났다. 엄 사장은 이와 관련해 "경쟁력 강화에 더욱 노력하겠다는 제작진의 의견을 받아들여 일단 이번 봄 개편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MBC 경영진의 이러한 결정에 대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은 정치적 외압설을 제기하며 강력 반발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신경민 앵커의 교체가 본질적으로 정권의 압력임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언론을 절름발이로 만드는 외압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 대변인은 "정권에 비판적 태도를 견지하는 것은 언론의 근본적인 임무이다. 권력으로부터 국민의 권리를 지키는 책임을 포기한 언론은 존재가치가 없다"면서 "MBC가 정권의 나팔수가 되기를 자처한다면, MBC는 물론 우리 사회마저 불행해질 것"이라며 MBC 경영진의 결정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민주노동당은 신경민 앵커 교체는 시청자들에 대한 배신행위라며 MBC 사측은 교체 결정을 당장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박승흡 대변인은 "신경민 앵커의 교체가 뉴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MBC 사측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며 "MBC 사측의 이번 결정은 신 앵커의 촌철살인 마무리 멘트를 기억하는 시청자들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방송 민주화의 굳건한 교두보로 MBC가 남아 있기를 바라는 시청자의 염원에 MBC 사측은 부응해야 할 것"이리며 "신경민 앵커 교체 결정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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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사비 2009-04-14 00:24:43
믿기지가 않는다.
정권이 아무리 외압을 해도 저런 결정을 내릴 사람이 아닌데.
설마 정권의 외압에 굴복했을라고. 도저히 믿기지 않는구만.
MBC에 혹시 탱크라도 진주한 건가. 안그럼 어떻게 백주대낮에 저런일이 벌어지나.
지금이 무슨 계엄상황도 아닌데 말이야. 하하 점점 되어가는 꼴이 말세로다.

요명박 2009-04-13 19:54:24
막가자는 거구만.
KBS는 볼일 다봤고, 이제 MBC만 조지면 된다는건가.
국민이 시청자가 가만 있지 않을 것이다.
신경민 앵커를 도대체 어디로 축출한것이냐. 어디로 귀양보내겠단ㄴ 것이냐.
참 겁도 없는 막가파식 정권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