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물대포 맞은 백남기 농민, 끝내 사망... 병원 앞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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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물대포 맞은 백남기 농민, 끝내 사망... 병원 앞 대치
  • 최우성 기자
  • 승인 2016.09.25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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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대포 직격탄에 쓰러진 뒤 317일 만에 숨져... 부검 둘러싸고 유족-경찰 충돌
▲ 지난해 11월 14일 '민중 총궐기' 집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뒤 혼수상태에 빠져 있던 농민 백남기씨가 25일 끝내 숨졌다. 경찰의 물대포 직격탄을 맞고 쓰러진 뒤 317일 만이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최우성 기자] 지난해 11월 '민중 총궐기' 집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뒤 혼수상태에 빠져 있던 농민 백남기씨가 25일 입원 중이던 서울대병원에서 끝내 숨졌다. 경찰의 물대포 직격탄을 맞고 쓰러진 뒤 317일 만이다.

백씨가 위독한 상태라는 병원 의료진의 연락을 받고 지난 24일부터 백씨 가족들이 병실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백씨는 이날 오후 2시10분께 눈을 감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14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1차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가했던 백씨는 경찰이 시위 진압 과정에서 쏜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뒤 혼수상태로 지금까지 입원해 있었다.

박근혜 정권의 물대표에 사경을 헤매다 숨을 거둔 이날은 공교롭게도 백남기씨의 칠순 생일이라고 한다.

백씨의 사망 소식에 농민·시민사회단체 회원과 청년학생들이 모여들면서 서울대병원 주변은 현재 공권력과의 대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경찰이 백씨의 주검에 대해 부검 의사를 밝히고 있기 때문.

유족과 백남기대책위에서는 백씨의 사망 원인이 명백한 만큼 부검에 반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고인에 대한 부검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결국 검찰의 부검은 경찰의 살인적 진압을 은폐하고 사망에 따른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경찰은 고인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이제 떠나시는 길마저 막으려는 것인가"라며 "즉각 병력을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박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은 끝까지 경찰의 살인진압에 대해 책임을 묻고 다시는 공권력의 부당한 행사에 의한 국민의 피해가 없도록 노력하겠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영면을 기원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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