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안철수를 띄우는 방향으로 당 운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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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안철수를 띄우는 방향으로 당 운영하겠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1.0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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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격변기 지나면 당 지지율 회복(?)... 탄핵 인용 때까지는 외연 확대에 주력
▲ 국민의당의 유력한 당권주자인 박지원 국회의원은 4일 당대표가 되면 앞으로 당을 '안철수 중심으로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탄핵정국과 같은 정치격변기를 거치면 당의 지지율이 회복될 것이라며 그때까지 당의 외연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국민의당의 유력한 당권주자인 박지원 국회의원은 4일 당대표가 되면 앞으로 당을 '안철수 중심으로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제3지대 정계개편 논의와 관련해 개혁보수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은 낮게 봤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하고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국민의당의 정당 지지율이 낮은 데 대해서는 정치격변기를 지나고 나면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정치격변기에는 몸집이 작은 정당이 불리하다는 것.

그때까지는 당의 몸집을 불리고 외연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전 대표의 칩거가 길어지고 있는데 대한 질문을 받고 "안철수 전 대표가 노출만 안 할뿐이지 연말연시 여러 사람을 만났고 어제만 해도 진도 팽목항을 다녀온 걸로 알고 있다"며 "'칩거'가 온당한 표현인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안 전 대표가 국민의당이 '호남중심당'으로 인식되는 데 대해 불편해하지 않겠냐고 하자 "그렇지 않다고 본다. 안철수 전 대표는 국민의당의 홈 베이스(지지기반)가 호남이라는 걸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연말부터 지금까지 공개 일정을 전혀 잡지 않고 있다. 실제로 휴대폰도 꺼져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 의원은 당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끝나면 바로 대선 체제로 당이 개편될 것이라며 대권주자인 안철수·천정배를 띄우는 방향으로 당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원외위원장을 당 운영에 활발하게 참여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 촛불민심도 분노에서 혼란스럽지 않고 합리적인 처리를 원하는 국민이 많아지고 있다"며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지지받고 우리당의 대선후보가 국민으로부터 지지받을 수 있도록 당이 큰 틀에서 안철수 중심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3월께 탄핵심판이 마무리되면 정치권에 큰 소용돌이(빅뱅)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큰 판에서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1~2월까지는 말단지엽적인 일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그때까지 국민의당의 몸집을 불리고 외연을 확대하면서 대비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제3지대 정계개편론과 관련해서는 각자의 구상이 다르다면서도 정치는 생물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개혁보수신당하고는 정체성 문제 때문에 연대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것이 호남 민심이라고 전했다.

박 의원은 "호남의 민심은 국민의당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호남의 가치를 지켜달라는 것"이라며 "그러나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민심의 변화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은 열어두면서 보수신당과는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이다.

또 안희정 충남지사가 '원칙없는 이합집산'을 언급하며 손학규 전 대표의 정계은퇴를 압박한 데 대해 "저는 손학규 전 대표가 원칙없이 이합집산하고 있다고 생각 안 한다. 오히려 원칙있게 움직이더라"며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안희정을 문재인보다는 훨씬 좋아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반기문 전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반 전 총장이 귀국해서 어떻게 정치를 시작할 지, 정체성이 뭔지 이런 걸 다 봐야 하기 때문에 지금 한다, 안 한다 얘기할 수 없다"고 답했다.

박지원 의원은 또 호남민심을 묻는 질문에 "그래도 국민의당을 지지하고 있다. 어떤 경우이든 국민의당을 지켜야 한다는 요구가 강했다. 촛불집회 과정에서 '9일 표결' '선 총리 후 탄핵' 결정 다 잘했는데 촛불집회의 과실은 민주당이 다 따먹었다. 이게 다 국민의당이 당세가 약하고 사이다 발언이 부족해서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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