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인명진, 섬뜩한 활극... 새누리당 내분 '막장드라마'
상태바
서청원-인명진, 섬뜩한 활극... 새누리당 내분 '막장드라마'
  •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 승인 2017.01.04 17: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악성종양' '정치적 할복' 등 막말 공방... "일본 같으면 할복한다 - 먼저 할복해라"
"악성종양의 뿌리를 없애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을 당했으면 (박 대통령을 따
르던 의원들은) 일본 같으면 할복한다."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인명진 위원장의 정체성은 무엇입니까? 거짓말쟁이 성직자입니까? 다른 정치인들의 할복을 말하기 전에 스스로 '정치적 할복'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묻고 싶습니다." (서청원)

"악성종양의 뿌리를 없애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을 당했으면 (박 대통령을 따
르던 의원들은) 일본 같으면 할복한다." 
(인명진)

새누리당의 당 내분 사태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과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서청원 의원이 연일 막말 진흙탕 싸움을 하며 일본 사무라이 세계에서나 있을 법한 활극이 벌어지고 는 것.

상대를 향해 '악성종양' '거짓말쟁이 성직자' '정치적 할복' 등 듣기에도 섬뜩한 막말을 주고받으며 거칠게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먼저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칼을 뽑아 들며 선제 공격에 나섰다.

인 위원장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악성종양' '할복' 등의 표현을 써가며 당내 친박계를 자극했다.

인 위원장은 인적청산과 관련해 "악성종양의 뿌리를 없애야 한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따르는 사람들이라면 나같으면 국회의원직도 내놓고 (낙향해서) 농사를 짓든 그렇게 하겠다"며 친박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을 정면 겨냥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을 당했으면 (박 대통령을 따르던 의원들은) 일본 같으면 할복한다. 박 대통령을 봐서라도 무엇인가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친박계 의원들의 정치적 할복을 압박했다.

▲ 새누리당의 내분 사태가 막장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친박 핵심 서청원 의원은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명진 위원장을 향해 "거짓말쟁이 목사는 당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 데일리중앙

그러자 친박 핵심 서청원 국회의원이 거칠게 반격했다.

서청원 의원은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명진 위원장을 향해 '거질말쟁이 목사' '협박과 공갈' '할복 자살' 등의 강력한 말폭탄을 던졌다.

서 의원은 "'거짓말쟁이 성직자'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이제 당을 떠나라"고 압박했다. "그분이 당에서 주인행세를 하고 있는 한 당을 외면하고 떠날 수 없다. 그분은 '무법, 불법적인 일'을 벌이며 당을 파괴하고 있다"며 비장한 어조로 공세를 퍼부었다.

이어 인 위원장에게 "당을 개혁하러 왔는지, 아니면 당을 파산시키러 왔는지 답하라"고 요구했다.

또 "새로운 패권주의로 국회의원들을 전범 ABC로 분류하고 정치적 할복자살을 강요하며 노예 취급하고 있다"며 "'할복' '악성종양' '똥을 싸놓고' 같은 막말을 하는 사람이 무슨 성직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의원은 인명진 위원장을 향해 "당신이 말한 인적청산의 기준에서 다른 정치인들의 할복을 이야기하기 전에 스스로 '정치적 할복'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날까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낯뜨거운 막말 진흙탕 공방이 계속되자 야당은 '막장 드라마' 그만하고 새누리당을 당장 해체하라고 촉구했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국민들은 이미 새누리당 또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공범이며 해체를 명령했다"며 "더 이상 추잡한 막장드라마 그만 찍고 자진 해체하라"고 주장했다.

양순필 국민의당 부대변인은 "인명진과 서청원 두 사람 간의 막말 공방은 새누리당에는 백약이 무효라는 것을 입증하는 또 다른 증거일 뿐"이라며 "새누리당은 당장 개싸움을 멈추고 즉각 해체하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해체될 지, 인명진 위원장이 물러날 지, 친박계가 정치적 할복을 택할 지 정치적 격변기에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막장드라마가 계속되고 있다. 국민은 속된 말로 '콩가루집안'의 종말을 목격하고 있는 셈이다.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