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사의 표명... 범죄 혐의에 대해선 전면 부인
상태바
문형표, 사의 표명... 범죄 혐의에 대해선 전면 부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2.21 15: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단 임직원에게 부담 덜어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 조만간 사표 수리될 듯
▲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 국민연금이 찬성 결정하도록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28일 구속된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인 21일 사표를 보건복지부에 제출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21일 변호인을 통해 사직서를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제출했다.

문 이사장은 2015년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국민연금이 찬성하도록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28일 긴급 체포돼 특검의 수사를 받고 있다.

50일이 감옥에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직을 유지해왔던 것.

이 때문에 야당과 시민사회로부터 거센 사퇴 압박을 받아 왔다.

문 이사장은 이날 사퇴의 변을 통해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면서도 자신의 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그는 "보건복지부 장관 재직 당시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 청와대로부터 어떠한 지시를 받거나 해당 기업으로부터도 어떠한 요청을 받은 바 없었으며 국민연금공단으로 하여금 합병에 찬성하도록 구체적·명시적으로 지시한 바도 결단코 없다"고 했다.

다만 기금운용에 대한 최종 책임을 맡고 있는 장관으로서 외국 투기자본의 공격으로 인한 국가경제 및 자본시장에 대한 우려는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 진실을 밝히려고 최선을 다했으나 예기치 못한 소용돌이 속에서 진실은 외면받고 묻혀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오로지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찬성했다'는 결과만 부각돼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문 이사장은 "이런 상황에서 계속 이사장직을 유지하는 것은 오히려 국민연금공단과 임직원 모두에게 부담을 가중시킬 뿐인 바 이제 자리에서 물러나 그 짐을 덜어드리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사퇴 결심 배경을 밝혔다.

문형표 이사장의 사표는 빠른 시간 안에 수리될 것으로 보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