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대세론" - "기성정치에 대한 심판" - "보혁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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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대세론" - "기성정치에 대한 심판" - "보혁대결"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5.01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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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후보 캠프 현재 판세 분석... 문재인-안철수-홍준표, 저마다 승리 자신
▲ 격동의 19대 대통령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정당의 후보 캠프에서는 현재의 판세를 '제2대세론' '기성정치에 대한 심판' '보혁대결'으로 분석하며 저마다 승리를 자신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격동의 19대 대통령선거가 종반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주요 정당의 후보 캠프에서는 현재의 판세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이번 대선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치러지는 보궐선거인데다 기존 여야 대결 프레임, 진보-보수 프레임으로 설명할 수 없어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 발표되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1강2중2약으로 재편되고 있다. 문재인 1강 속에 안철수-홍준표의 2중, 심상정-유승민의 2약 구도다.

종반 판세가 이처럼 1강2중2약으로 분석되고 있는 가운데 선상투표, 사전선거가 시작되는 이번주가 판세 변화에 큰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원내 5당 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1일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 스튜디오에 나와 자체 분석한 판세 변화와 현재의 판세 결과를 내놨다.

민주당 진성준 TV토론단장, 자유한국당 강효상 미디어본부장, 국민의당 문병호 유세본부장, 바른정당 조해진 전략기획팀장, 정의당 김종대 (심상정 후보) 비서실장이 각 캠프를 대표해 나왔다.

먼저 현재의 판세를 묻는 질문에 민주당은 양강구도가 깨지면서 문재인 대세론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진성준 단장은 "제2의 대세론 문재인 대세론이 시작됐다. 그래서 기존 양강구도가 무너지고 독주체제가 갖춰진 게 아니냐, 이런 분석들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숨어 있는 표심이 있다고 생각하고 또 그런 한편에 상승 추세에 있는 후보도 계시기 때문에 끝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은 현재의 판세를 3강(문재인-안철수-홍준표) 구도로 보고 결국 선거는 보혁대결로 갈 것이라며 대반전을 기대하는 눈치다.

강효상 본부장은 "언론에서 양강 구도라고 처음에 보도를 했지만 틀렸다. 그리고 지금 1강 2중 구도다, 이런 말이 나오고 있지만 그것도 저희는 아니다 이렇게 보고 있다. 결국 선거는 보혁대결로 갈 것이다, 홍준표 후보와 문재인 후보 간에 싸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강 본부장은 "나라 걱정하는 국민들이 기권하시지 않고 집결을 한다면 저희가 충분히 대역전승을 거둘 수 있다. 백번을 양보해도 저희는 3강 후보다. 보수 후보 1명과 진보후보 두 분이 싸우는 구도다, 그렇게 보고 대역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큰 흐름은 변화가 없다고 보고 안철수 후보가 질래야 질 수 없는 구도라고 자신하고 있다.

문병호 본부장은 "하늘의 뜻은 안철수 후보다, 그렇게 보고 있다. 이번 선거는 역대 치르지 못한 처음으로 맞이하는 구도가 새로운 그런 선거다. 그러니까 기존 프레임으로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정치와 낡은 정치 대결 프레임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 본부장은 특히 "미국의 트럼프 당선이나 또 최근에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마크롱의 1위, 이런 현상들은 결국 이번 대선이 기성 정치에 대한 심판이다, 그렇게 보고 있다. 그래서 기성 정치에 대한 심판의 관점에서 보면 역시 안철수 후보가 가장 뚜렷한 선두주자고, 거기에 또 보수표도 상당히 우호적으로 되고 있기 때문에 밑바닥 흐름은 승리하는 구도가 아닌가, 그렇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도 유세에서 최근 프랑스 대선에서 원내 의석 한 석도 없는 마크롱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한국에서도 대변혁이 일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바른정당은 초단기 대선인 만큼 여론의 변화도 심하다며 앞으로 몇 번 더 큰 변수가 도사리고 있을 걸로 보고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 반등을 기대했다.

조해진 팀장은 "주말에 갤럽 조사 결과 발표를 보더라도 짧은 단기 변동성이 또 보이는데 광주 전남 같은 경우에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그동안 엎치락뒤치락을 해왔는데 갤럽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락 했다. 또 대구 경북 같은 경우에도 홍준표 후보가 쭉 올라오다가 갤럽 조사에서 하락해서 홍준표 후보 쪽으로 TK표가 모이던 것도 주춤한 느낌이 있다"고 밝혔다.

조 팀장은 "유승민 후보, 심상정 후보 두 분 다 조금씩 올랐는데 4차에 걸친 TV토론 결과가 누적이 돼 가지고 여론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그런 것들이 변수가 돼 가지고 남은 7, 8일 동안에도 변동 가능성을 기대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도 이번 대선 대장정에서 나타나는 변수에 기대하는 눈치다. 막판 최대 변수는 심상정 후보가 될 것이라며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김종대 비서실장은 "이번 대선은 어떤 하나의 강력한 변수의 등장이 전체 판을 뒤흔드는 이런 흥미로운 현상을 많이 봤다. 첫 번째는 반기문, 두 번째는 안희정, 세 번째는 안철수, 이렇게 옮겨 다니면서 이번 대선구도에 역동성을 보여줬다. 남아 있는 8일도 역시 상당한 변수가 존재하리라고 보는데 막판 최대 변수는 심상정 후보"라고 주장했다.

김 실장은 "지금까지 다른 네 후보는 기존에 주어진 파이를 어떻게 나누느냐를 가지고 혈전을 벌여왔다고 한다면 심상정 후보 경우에는 전혀 정치에 관심 없었을 것 같은 경계선 바깥의 20대 표를 견인하고 있는 놀라운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굉장히 창조적이고 생산적이다. 그 흐름이 30대, 40대까지 확장돼 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두 자릿수의 문턱에서 결국 심상정 후보가 막판 변수가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각당에서는 대체적으로 남은 8일 동안 판세의 흐름을 바꿀 만한 큰 변수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선거 막판 문재인 후보의 집권을 막기 위한 범보수 진영의 이른바 '반문연대' 내지 '반문 단일화'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 있는 변수로 여겨진다.

이번 대선이 다자구도로 치러질 경우 홍준표 후보의 득표력이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승패를 가를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의 득표력이 10% 미만이면 안 후보가 유리하고 15%를 넘으면 문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전체적으로 봐서 지금처럼 5자구도가 지속되면 문 후보가 유리하고 변수가 자꾸 생겨 3자, 양자 구도로 좁혀지면 안 후보가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홍준표 후보 쪽은 현재의 구도는 사실상 3자구도라며 끝까지 가면 승리의 월계관은 자기들 차지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번 선거가 결국 보혁 대결인데 진보 후보 2명(문재인, 안철수)과 보수 후보 1명(홍준표) 대결이므로 홍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라는 것.

강효상 본부장은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이 지금 급상승하고 있다. 일주일 새 5~6%포인트 이상 급상승했다. 저희는 3강구도 천하삼분지계로서 승리할 수 있다. 왜냐하면 보수 후보 한 분이고 진보 후보 두 분이기 때문에 저희는 충분히 대역전승을 거둘 수 있다고 본다. 이미 동남풍은 불었고 오늘은 제주 호남으로 서남풍이 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문병호 본부장은 양강구도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며 반론을 폈다. 특히 선거 막판 될 사람에게 표를 몰아주는 '밴드웨건 효과'에 기대하는 눈치다. 선거 막판 '문재인 대 안철수'의 대결로 갈 경우 기성정치에 대한 심판으로 '새정치'의 안철수를 선택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문 본부장은 "양강구도는 안철수 후보의 승리의 구도다. 국민들께서 막판에 선택할 때는 될 사
람 쪽으로 가지 않겠느냐, 그러면 결국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를 두고 선택할 것인데 지
금 바닥에는 기성정치에 대한 심판의 에너지가 굉장히 넓게 깊게 퍼져 있다고 본다. 이러한 에너지가 투표일에 표출될 것이다, 그렇게 예상하고 있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와 함께 반문정서, 문재인은 안 된다 그런 정서들이 굉장히 깊게 퍼져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안철수 후보에게 부동표나 보수표의 상당수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에 의한 단일화가 될 것이라는 희망이다.

공직선거법 상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율 여론조사는 2일까지가 마감 시한이다. 3일부터 엿새 동안은 사실상 깜깜이 선거가 진행되는 것이다.

유승민 후보는 TV토론에서 선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것이 고민이다.

조해진 팀장은 "(지지율 상승이) 조금 기대보다 속도가 느리지만 그동안에 계속된 TV토론에서 국민들에게 인상적인 그런 토론을 보여준 것이 여론에 누적이 돼 실제 여론조사 결과에도 반영이 되고 있기도 하지만 현장 유세분위기가 가열되고 있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의 새희망이 되기 위해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는 것이다.

역시 TV토론에서 좋은 평점을 받고 있는 심상정 후보의 지지층과 문재인 후보의 지지층이 겹쳐 표를 나눠 갖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종대 비서실장은 "지난해 총선 때 정의당 지지했던 유권자 중에 절반 이상이 지금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저희는 문재인 후보한테 사실은 반 이상 뺏긴 것이다. 정책도 그렇다. 저희가 정책내면 한 주 정도 지나면 문재인 후보 공약으로 이렇게 많이 바뀌어 있는 경우를 많이 본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심상정 후보가 새로 영역을 확장해서 만든 표가 네 번의 TV토론을 통해서 지금 올린 지금의 지지율이다. 그러니까 이 지지율은 다른 정당의 지지율하고는 체질 자체가, 종류가 다르다. 그런 만큼 일부 문재인 후보하고 중첩되는 경계선 영역에 상당수의 표가 존재하는 건 사실이지만 심상정이 어느 정도의 득표를 하느냐에 따라서 다음 정부의 개혁에 압력을 가할 수 있는 교두보가 구축된다"고 말했다. 선거기간 정당들의 우클릭, 보수화 움직임을 보면서 무언가 개혁의 고삐를 단단히 움켜쥐고 큰 당에 어떤 예인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조해진 단장과 강효상 본부장은 2012년 당시 민주노동당 후보 사퇴를 거론하며 심상정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 여부를 김종대 실장에게 집요하게 물었다.

이에 김 실장은 "심상정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선 일정정도 확고하게 자기 입장을 밝혔고 또 물밑 단일화 협상은 제가 모르는 단일화 협상은 없다. 적어도 김종대가 모르는 이런 협상은 존재하지도 않고 가능성도 없다. 그리고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후보한테 문재인 후보 측에서 이야기를 못 꺼낸다"고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진성준 민주당 TV토론 단장도 문재인-심상정 후보 단일화 뭍밑 협상은 사실무근이라고 잘라 말했다.

진 단장은 "구태여 단일화를 진행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그런 단일화가 정치공학적인 야합으로 비춰지는 측면도 있어서 역풍이 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후보 단일화 논의 자체를 부정했다.

이날 <신동호의 시선집중> 3분에서는 문재인 후보 쪽 진성준 단장과 안철수 후보 쪽 문병호 본부장은 문 후보의 통합정부와 안 후보의 개혁공동정부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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