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아낙의 눈물, 돌산도 향일암 동백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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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아낙의 눈물, 돌산도 향일암 동백이 보고 싶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5.14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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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바람에 저희들끼리 무리지어 수런거리고 있겠지... 어디를 봐도 사연 아닌 게 없더라
▲ 남도 아낙의 붉은 눈물 여수 돌산도 향일암 동백이 문득 보고 싶은 일요일이다. 바닷바람에 저희들끼리 무리지어 수런거리고 있겠지-. (사진=네이버 블로그)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고창 선운사의 동백이 문득 보고 싶다. 여수 돌산도 향일암의 붉은 동백꽃은 지금 다 지고 없겠지-.

시인 위재량은 향일암 동백을 '쪽머리 반지르르하게 빗질한 남도 아낙의 타는 숨결속에 스며든 검붉은 눈물'이라고 했다. 김행숙 시인은 또 '쪽빛바다 앞에서 그리움을 던지듯 피는 꽃'이라 노래했다.

소설가 김훈은 그의 책에서 "동백은 떨어져 죽을 때 주접스런 꼴을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절정에 도달한 그 꽃은 마치 백제가 무너지듯이 절정에서 문득 추락해버린다고. 눈물처럼 '후두득' 떨어져버린다고 그렇게 얘기했다.

반면 목련꽃은 냉큼 죽지 않고 나뭇가지에 매달린 채 꽃잎 조각들이 저마다의 생로병사를 끝까지 치러낸 뒤 뚝 떨어진다고 한다.

돌산도 바닷바람에 저희들끼리 무리를 지어 수런거리고 있을 동백숲이 보고 싶다. 돌산도 향일암, 어디를 둘러봐도 사연 아닌 게 없더라~.

이 봄, 여주 신륵사와 금은모래 캠핑장으로 대학 동창들의 봄소풍을 앞두고 있다. 거기도 기막힌 감회로 남을 그 무엇이 있겠지. 다들 설레는 걸 보니 말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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