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동창들과 여주 신륵사로 30여 만의 봄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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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동창들과 여주 신륵사로 30여 만의 봄소풍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5.23 1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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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 황포돛배의 추억... 내가 봄마다 꺼내볼 수 있는 '그리움'
▲ 지난 20일 경기도 여주시 남한강변 금은모래 캠핑장에서 대학 동창들의 30여 년만의 봄소풍이 진행됐다. 7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함께하면 청춘이다' 주제로 열린 이날 봄소풍에서 우리는 아이들처럼 껑충대며 카메라를 눌러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지난 주말(20일) 경기도 여주시 남한강변 금은모래 캠핑장.

대학 동창들과 함께 모처럼 봄소풍을 즐겼다. 30여 년 전 대학 새내기 때가 문득 떠올랐다. 우리는 삼삼오오 몰려 다니며 떠들기도 하고 봄볕이 잘 드는 곳에 병아리떼처럼 옹기종기 모여 하염없이 이야기꽃을 피웠다.

50대 중반에 접어든 우리는 신륵사 황포돛배가 바라다 보이는 곳에서 아이들처럼 껑충대며 거침없이 카메라를 눌러댔다.

눈으로만 바라본 돛단배. 그 옛날 남한강 나루터를 오가며 얼마나 많은 사연을 싣고 다녔을까를 생각하니 마음이 짠하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살다보면 우리가 여주 신륵사 남한강가에서 네댓 시간 머물며 수런대면서 어울렸던 일, 많이 그리워질 게다. 또 어떤 계기가 생겨나면 오늘을 떠올리며 애틋하게 추억하겠지-.

앞으로 5년 뒤 우리는 여주에서의 이 시간을 애터지게 그리워할 게다. 다시 봄, 봄만 되만 모든 것이 아쉽고 되돌아가고 싶고 보고 싶고 그러겠지-.

내가 봄마다 꺼내볼 수 있는 것, 한번씩 폭풍처럼 밀려드는 그리움과 지나온 시절에 전율하여 환희에 젖곤 하는 그런 것, 그리고 이내 우울해지기도 하는 그런 것 말이다.

▲ 지난 주말 대학 동창들과 여주 신륵사 황포돛배가 바라다 보이는 곳에서 봄소풍을 즐겼다. 돛단배. 그 옛날 남한강 나루터를 오가며 얼마나 많은 사연을 싣고 다녔을까를 생각하니 문득 마음이 짠하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 데일리중앙

이번 봄소풍은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모두 풍성한 최고의 축제였다. 자기 신발을 목표지점으로 내차는 이색체험까지... 모든 게 내겐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단아하고 무아지경하며 지적인 한양공대 산업공학과 동창생의 상상력이 돋보였던 봄나들이였다.

'함께하면 청춘이다' 주제로 봄의 절정 남한강가에서 다채롭게 펼쳐진 봄소풍은 약동하는 계절과 함께 우리네 청춘도 약동하지 않았나 싶다.

신록이 뒤덮은 오월, 남한강에는 황포돛배가 떠있고 신륵사 어디를 둘러봐도 사연 아닌 게 없더라.

이 모두가 훗날 오늘을 추억할 때 최고의 소재가 되고 재료가 되겠지-.

한양의 품으로!
시대의 품으로!
세상의 품으로!
애국한양이여, 영원하라!!!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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