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운영위 격돌... "조국 나와라" - "못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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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운영위 격돌... "조국 나와라" - "못 나간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6.20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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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오늘 오후 운영위 강행... 민주당 "운영위를 청와대 호출용으로 악용말라"
▲ 여야가 국회 운영위 소집을 두고 격돌하고 있다. 야당은 운영위를 열어 청와대 민정수석 등을 불러 놓고 부실한 인사검증시스템에 대한 책임 따지겠다는 입장이고 여당인 민주당은 "운영위를 청와대 호출용으로 악용하지 말라"고 맞서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여야가 국회 운영위 소집을 두고 격돌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운영위를 열어 청와대 민정수석 등을 불러 놓고 부실한 인사검증시스템에 대한 책임 따지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운영위를 청와대 호출용으로 악용하지 말라"고 맞서고 있다.

그러면서 "관례대로 상식대로 운영위원장을 여당에 즉각 넘겨야 한다"고 역공을 취하고 있다.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정권교체로 청와대는 바뀌었는데 국회에서는 아직도 자유한국당이 여당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운영위원장을 여당에 넘겨주는 것부터가 정권교체를 인정하고 민심과 상식에 부응하는 길이라며 한국당을 압박했다.

지금처럼 야당이 마음대로 '청와대 누구 나와라 마라' 하면 국정운영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다
는 것이다.

또 일자리 추경안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야당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국회라는 방패에 숨어 젊은이의 목마른 일자리구함을 외면하고 있다고 자유한국당을 비난했다.

정부의 11조2000억원 규모의 일자리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벌써 2주가 지나고 대통령의 시정연설까지 있었지만 국회는 현재 '동작그만'이다. 13개 상임위 전체에서 심사가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 모든 것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몽니' 때문이라고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강훈식 대변인은 "인사 문제로 이견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과연 국회를 '올 스톱'시킬 만한 일인가에 대해서는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운영위를 열어 문재인 정부의 인사 난맥상과 부실 검증을 따지기 위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 조현옥 인사수석의 출석을 의결할 예정이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은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독선 도주 협치파국 등에 대해 국회에서 강력한 원내투장을 벌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당장 줄줄이 예정된 인사청문회부터 물고 늘어지겠다는 것이다.

바른정당도 여당이 꼭 필요한 운영위 소집과 청와대 핵심 참모 출석은 반대하며 나머지 상임위 참여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며 청와대와 여당을 압박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이전 대통령과 다른 소통 행보하는데 진정한 소통 의지 가지고 있냐 아니냐는 민정수석이 운영위에 출석해 얼마나 진솔하게 답변하느냐에 달렸다"며 "반드시 출석해서 지금 인사 난맥 설명하고 불안한 안보현실 걱정하는 국민에게도 한미정상회담이나 남북 관계 어떻게 이끌지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야당의 조국 민정수석 출석 요구는 비상식적 행태라며 상식이 통하는 국회의 시작은 운영위원장직을 여당에 넘기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여야의 대치가 풀리지 않는 한 국회 일정도 당분간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시급한 현안인 일자리 추경안, 정부조직법 개편안, 김이수 헌재소장 국회 표결 처리 등이 줄줄이 막혀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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