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4파전... 혼전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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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4파전... 혼전 양상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5.08 14:2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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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이강래·이종걸 구도에 박지원 변수... 단일화가 중대 변수

▲ 오는 15일 치러지는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8일까지 후보 등록을 마감한 김부겸, 박지원, 이강래, 이종걸 의원. (왼쪽부터)
ⓒ 데일리중앙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부겸, 이종걸, 이강래 의원 3자 구도에 박지원 의원이 8일 가세했다. 선거가 혼전 양상을 띠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박 의원의 경선 출마는 비주류 쪽 후보 단일화와 함께 이번 선거의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옛 민주계 호남 출신인 박 의원의 지지 기반은 이강래 의원과 대체로 겹친다. 그 만큼 공통분모가 많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공히 주류-비주류 사이를 조정하는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당내 중요 현안인 정동영 의원 복당 문제에 대해서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 의원은 시기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냉각기를 가지면서 정치력으로 반드시 풀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도 정 의원의 원내 진출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박 의원이 주류 일부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권파인 김부겸 의원 쪽 표를 어느 정도 갉아먹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 의원 쪽도 호남과 옛 민주계 등 기존 지지 세력에다 일부 주류와 중립지대의 수도권 부동층을 흡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김부겸 의원 쪽은 박 의원의 출마가 주류 세력이 결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정동영 의원 복당 문제가 쟁점화될 경우 주류와 비주류의 대립각이 확연해지면서 표 쏠림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의 승부를 가를 최대 변수는 비주류(이강래, 이종걸, 박지원) 쪽의 후보단일화라는데 별 이견이 없어 보인다. 비주류 후보들은 '주류 대 비주류' 양자 구도 즉, 일대일 대립 구도를 만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셈을 하고 있다.

이강래 의원과 이종걸 의원이 특히 단일화에 적극적이다. 이종걸 의원은 "지난 1년 야당다운 야당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현 지도부를 견제해야 한다"며 비주류 연합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강래 의원도 "뜻이 같은 사람끼리는 똘똘 뭉쳐야 한다"며 이종걸, 박지원 의원과의 결속을 강조했다.

이강래 의원은 특히 이날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아침 이종걸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다"며 일부 쟁점에서 공동 보조를 취하고 있는 이종걸 의원과의 단일화에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동영 의원 복당 문제를 둘러싼 당내 갈등과 충청권 의원들(8명)의 표심도 이번 경선의 승패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충청권 의원들은 경선이 본격화하는 다음주 중에 별도 모임을 갖고 지지 후보를 결정할 지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권의 최대 현안인 수도권 규제 폐지 반대와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특별시) 건설에 가장 적극적인 후보를 골라 지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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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2009-05-09 02:30:32
디제이의 명령을 받고 나왔나.
박지원이 뭔가를 품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든다.
안그럼 뒤늦게 왜 경선에 뛰어들었을까.
김대중 선생의 지시 지휘 감독을 받는 그가
지 혼자 생각으로 나오지는 않았을테니
뭔가가 잇지 않겠나 싶다. 전체 흐름에 영향을 줄지는
모르지만. 디제이 영향력이 예전과 같지 않아서리......

영어몰입 2009-05-09 01:42:24
마치 이강래 후보가 원내대표 당선에 가장 유력한 후보인 것 처럼 표현햇군.
노골적이라고는 아니지만 행간을 읽다보면 그런 냄새가 풍긴다.
이종걸은 그렇다 쳐도 김부겸, 박지원 후보는 좀 그렇겠다.

임이수 2009-05-08 16:30:55
양자 구도로 가지 않을까.
그래도 선거가 재미잇지.
주류-비주류간 대결로 좁혀질 것이다.
아마 그렇게 되면 이종걸과 이강래는 단일화되고
박지원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되는게
주류인 김부겸을 지지할지 비주류를 지지할지가
변수가 되지 안을까 싪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