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김이수 부결, 야당이 골목대장도 하지 않을 짓을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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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김이수 부결, 야당이 골목대장도 하지 않을 짓을 한 것"
  • 류재광 기자
  • 승인 2017.09.12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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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틀째 국민의당에 파상공세... "국민배신당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손 떼라"
▲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국회 인준 부결 사태와 관련해 민주당은 이틀째 야당, 특히 국민의당을 향해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골목대장' '목을 날리다' '국민배신당' '적폐세력과 공범자' 등 원색적인 표현들이 총동원됐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류재광 기자]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국회 인준 부결 사태와 관련해 야당에 강렬한 반응을 내놨다.

'골목대장' '목을 날리다' '일격을 가해 날려버리다' 등 원색적인 표현들이 등장했다.

추 대표는 1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사)백봉정치문화교육연구원 개원식 및 학술토론 축사를 통해 전날 김 후보자 국회 표결 부결 사태에 대해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앞서 지난 11일 이뤄진 김 후보자 밈명동의안 국회 본회의 표결 결과 재석의원 293명 가운데 찬성 145표, 반대 145표, 기권 1표, 무효 2표로 의결정족수(출석의원 과반수인 147석)에 못미쳐 부결됐다.

반대표에는 보수야당인 자유한국당(107표), 바른정당(20석) 외에 국민의당(39석)에서 상당수 흘러 갔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사회적 약자를 대변해 왔고 호남 출신의 진보적 인사인 김 후보자의 낙마로 정치권 안팎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더군다나 헌재소장 후보자가 국회 표결에서 인준이 거부된 것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박한철 전 헌재소장 퇴임 후 이어져온 소장 공백은 김이수 후보자 부결 사태로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국회 부결 직후 "반대를 위한 반대였다" "무책임의 극치"라고 격노했고 민주당도 "탄핵과 정권교체에 대한 불복"이라며 야당을 맹비난했다.

특히 국민의당을 향해 '안철수 국민의당' '자유한국당과 적폐연대' 등으로 부르며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추미애 대표는 백봉정치문화교육연구원 축사에서 "세계가 존경과 경이로워하는 우리나라의 헌법재판소 권한대행, 헌법재판소장에게 (야당이) 일격을 가해서 날려버렸다"며 "다른 나라가 어떻게 이해하겠냐"고 말했다.

판사 출신의 추 대표는 이어 맹지(주변에 도로가 없어서 통행을 할 수가 없는 땅)를 법원에서 어떻게 조정하는 지를 소개하며 야당을 골목대장에 빗대 비판했다.

추 대표는 "그 땅(맹지)을 어떻게 조정하느냐 하면 주위 토지 통행권이라고 해서 권리를 인정해준다. 이것은 민사 전개에 있어서도 꽉 막힌 맹지에 접근하는 길을 터주는 제도를 받고 있다. 그런데 협치라는 이름으로 다수의 폭거를 한다고 하면 그 사유지 맹지에 대한 주인의 권리보다도 못한 골목대장 같은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야당을 향해 공세를 퍼부었다.

이어 "맹지 소유권자에 대한 길 터주는 행동도 보이지 않으면서 헌법 주관을 운운하면서 헌법기관으로서 헌법재판소장의 목을 날렸다"고 야당에 비난 공세를 계속했다.

그러면서 "국민께 낯을 들 수가 없다"고 했다.

추 대표는 "정치세력이 자기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 골목대장도 하지 않을 짓을 맹지를 옆에 둔 인근 소유지조차도 소유자가 길을 내주는 판에 국회가 헌법기관의 권한을 갖고 있다는 당당함을 내세워서 국민의 뜻을 외면하고 헌법재판소장 자리를 날려버린 것은 참으로 염치가 없는 소행"이라고 비판했다.

'협치'를 입에 달고 있는 야당에게 "협치의 시작과 끝은 오로지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드는 것이어야지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것은 협치가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추 대표는 "백봉 선생님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자격이 없는 뻔뻔한 국회를 쳐다보고 있는 국민께 다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제발 백봉 선생님의 이름을 팔고 신사인 척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틀째 국민의당에 대한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김효은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국민의당이 헌재소장 부결로 '호남홀대'의 속내를 드러냈다"며 '호남홀대론'으로 여권에 비난 공세를 퍼붓고 있는 국민의당에 역공했다.

이어 김이수 후보자 국회 인준 부결 사태에 대해 "헌정사상 초유의 일로 무조건 문재인 정부에 반대하는 국회 내 적폐세력, 국정농단 공범자들에 의한 '9.11'"이라며 야당을 '공범자'로 규정했다.

김 부대변인은 특히 국민의당을 '국민배신당'으로 부르며 "호남에서 손 떼라"고 소리쳤다.

류재광 기자 hikyricky@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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