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표의 "쇼는 기가 막히게 한다. SBS도 뺏기고" 발언에 MB "그것도 적폐네"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민주당이 이명박 전 대통령(MB)에게 언행이 전직 대통령답지 못하다며 자중자애할 것을 촉구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3일 새해 인사차 서울 삼성동 사무실로 찾아온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얘기를 나누는 자리에서 홍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지금 긍정적인 측면이 하나는 있다. 쇼는 기가 막히게 한다"고 조롱섞인 얘기를 하자 웃으며 호응했다.
또 홍 대표가 "좌파 정권이 들어서니까 SBS도 뺏기고 부산 KNN밖에 없는데 KNN도 지금 회장이 물러났다. 아예 빼앗아버렸다"고 말하자 이 전 대통령은 "그것도 적폐네"라며 맞장구를 쳤다.
그러자 홍준표 대표는 "적폐가 아니고 강도"라고 막말을 이어갔다.
이에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다스 실소유주에 대한 수사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급한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결국 이 전 대통령의 잦은 노출은 국민들에게 실소만 자아내게 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소통의 자세를 칭찬은 못할망정 '쇼'로 치부하고 언론인들의 공정방송을 위한 노력을 '적폐'로 규정하는 것은 매우 저열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6월 개헌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말바꾸기에 사과는 커녕 색깔론이나 들이대는 홍준표 대표의 말에 동조나 하는 전직 대통령의 모습은 민망하기 그지없다"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중자애하라"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저작권자 © 데일리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