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총재님, 저 왔습니다"... JP에 90도로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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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총재님, 저 왔습니다"... JP에 90도로 인사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8.01.03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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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국민적 합의 개헌 강조... "남들은 다 과거를 털어내고 미래를 보고 가는데 어떻게 생긴 놈들이..."
▲ 김종필 전 총리(왼쪽)는 3일 서울 신당동 자택에서 홍준표 대표(오른쪽) 등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예방을 받는 자리에서 개헌과 관련해 국민적 합의가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사진은 2017년 4월 3일 홍 대표의 김 전 총리 예방 모습.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김종필 전 총리(JP)는 개헌과 관련해 국민적 합의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는 다 옛날 것을 털어내고 과거를 털어내고 앞으로 미래를 보고 가는데 우리나라는 다시 과거로 흐르는 것 같다"고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을 강하게 비판했다.

JP는 3일 서울 신당동 자택에서 홍준표 대표, 김성태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예방을 받는 자리에서 이렇게 말하고 "어떻게 생긴 놈들이... "라며 문재인 정부를 직설적으로 겨냥해 비판했다.

이날 오전 11시6분께 JP 자택에 들어선 홍준표 대표는 "총재님 저 왔습니다"라고 말하며 90도로 고개를 숙여 공손하게 인사했다. 홍 대표는 JP를 평소 총재님(과거 자민련 총재) 또는 총리님(박정희 정부에서 총리)이라고 부른다.

다리가 불편한 JP는 앉아서 인사를 받았다.

김 전 총리는 홍 대표를 쳐다보며 "대표는 여전하구만"이라고 인사를 겸한 덕담을 건넸다.

그러자 홍준표 대표는 "제가 큰절을 드리려고 했는데 연세 드신 분에게 큰절하면 안 된다고 해서"라고 말했다.

이에 JP는 손을 저으며 "큰절 필요없어"라고 화답했다.

그리고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수복강령이라고 쓴 난을 김종필 전 총재에게 새해 선물로 전달했다.

JP는 "건강하지를 못해. 다리가 이쪽으로 아프고 말하는 것도 기운도 없고. 그런데 여기는(홍 대표를 보면서) 얼굴 좋아졌네"라고 말해 일동이 웃음꽃을 피웠다.

홍준표 대표가 "제가 감기가 들어 총재님 곁에 안 가려고 한다. 옮길까봐. 조금 떨어져서 말하겠다"고 하자 JP "괜찮다"고 곁에 바짝 다가 앉으라고 시늉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JP에게 "지난 연말에 원내대표 되고 별도로 인사드리러 오려다가 늦었다"고 인사했다.

JP는 "괜찮다"며 받아 넘겼다.

이어 국회 상황이 궁금한 지 "국회는 요즘 어때"하고 물었다.

이에 김성태 원내대표는 "올해 국회의 가장 큰 일은 개헌 문제다. 국회가 집중적인 국민 개헌 논의를 해서 올해 안에 저희 자유한국당은 개헌을 국민투표로 완성하겠다"고 대답했다.

JP는 다소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개헌한다고 하면서 국민 설득을 잘 안 하려는 모양인다. 국민을 먼저 설득시키고 개헌하는 게 좋겠는데 국민한테 설명하는 건 하나도 없어"라고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여당인 민주당을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홍준표 대표가 맞장구를 쳤다.

홍 대표는 "이 정부에서 하는 개헌 방향이 좌파사회주의 체제로 근본틀을 만드는 그런 개헌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래서 개헌 방향이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JP는 "아니 여기 누가 주도하는지 몰라도 지금 세상에서 좌경화는 전부 없어. 어디가 좌경화야? 그런 사람이 어떻게 대한민국을 책임지겠다는거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는 서둘러 "지금 우리나라만 그렇다. 전세계가..."

다시 JP는 "그니까. 남들은 버리는 생각을 자꾸 끄집어 들어 올리려고 그런다. 어떻게 생긴 놈들이..."라고 문재인 정부의 과거 적폐청산 작업에 못마땅해 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후 오전 11시16분부터 비공개로 전환됐고 10분 후 김성태 원내대표와 정태옥 원내대변인이 JP 자택 앞에서 기자들에게 백브리핑을 했다. 홍 대표는 JP 자택에서 나와 차를 타고 그냥 떠났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안에서 어떤 얘기했나, 주로 개헌 얘기했나'라고 묻자 "JP께서 국가의 전체적인 흐름을 크게 걱정을 했다. '세계는 다 옛날 것을 털어내고 과거를 다 털어내고 앞을 미래를 보고 가는데, 우리나라는 다시 이제 걱정되는 부분이 많다, 과거로 흐르는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JP는 개헌은 국민적 뜻을 담은 개헌이 돼야지, 어느 특정한 세력들의 개헌이 돼선 안 된다는 얘기를 자유한국당 지도부에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태옥 원내대변인은 "JP께서 오늘 두 가지 말씀하셨다. 먼저 개헌에 대해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하셨고 두 번째로는 우리나라가 너무 남북이 분단돼 있고 북이 빨간 사람이 점령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너무 좌경화하는 것이 굉장히 안타깝다 그런 말씀을 하셨다"고 밝혔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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