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전투식량 중 식중독 위험 '불량 전투식량' 47만여 대
상태바
군 전투식량 중 식중독 위험 '불량 전투식량' 47만여 대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8.02.09 09: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방규격 금지식재료 문제 없이 납품... 김중로 의원, 불량업체와 책임자 처벌 촉구
▲ '불량 전투식량'먹이는 군, 총 20억여 원어치가 국방규격 금지식재료가 들어간 '불량 전투식량'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국방부 국방규격(식량, 전투용, Ⅱ형). 자료=국방부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우리 군에서 보유하고 있는 전투식량 가운데 산패 위험성이 높은 튀김 어묵이 첨가된 '불량 전투식품' 47만여 대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불량 전투식품은 식중독, 알러지 위험 등이 있어 리콜 조치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국민의당 김중로 의원이 9일 국방부와 기술품질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군이 보유한 전투식량Ⅱ형 가운데 국방규격에 맞지 않는 튀긴 어묵이 첨가된 제품은 모두 47만192대에 이른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20억9213만원어치에 해당한다.

국방규격에 따르면 전투식량Ⅱ형의 1,2,3식단에 포함되는 어묵은 한국산업규격(KS H 6017) 찐어묵 또는 특수 포장어묵에 적합한 것을 사용해야 한다.

불량 전투식량을 납품한 업체는 국방규격에 명시된 특수포장어묵에 튀긴 어묵이 포함돼 있다며 규격을 지키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KS H 6017:2014)을 살펴보면 특수포장어묵과 튀긴 어묵은 다르게 분류돼 있다.

한편 불량 식재료로 인한 전투식량 납품 문제가 불거지는 가운데 전투식량의 검수하는 기술품
질원의 책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문제가 되는 튀긴 어묵의 경우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로 식별이 가능하지만 기품원에서는 이에 대한 문제 제기 없이 그대로 군에 납품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 국회 국방위 국민의당 김중로 의원은 9일 '불량 전투식량'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철저한 원인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국방부도 기품원이 작성한 '납품조서 품질합격여부'와 외관, 수량만 확인할 뿐 해당 제품에 대한 자체 검수 과정은 없다고 밝혔다.

기품원의 검수만을 믿고 그대로 예하부대로 보급해 불량 전투식량이 납품된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군에 납품하는 전투식량은Ⅱ형은 기타가공품으로 유형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가공품은 세균 수에 대한 규제제한이 없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김중로 의원은 "먹거리는 병사들의 건강과 직결돼 있다"며 "철저하게 원인을 규명해서 또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못하도록 불량업체와 책임자를 처벌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