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다시보자 이명박, 속지말자 서민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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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다시보자 이명박, 속지말자 서민배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6.26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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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서민행보 맹비판... 민주당 "깜짝 민생쇼, 이제 지겹다"

▲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골목상가를 방문해 튀김집에서 직접 어묵(오뎅)을 사먹고 있다. (사진=청와대)
민주노동당은 26일 이명박 대통령이 전날 서울 이문동 시장을 방문해 어묵(오뎅)을 사먹으며 '서민 대통령'으로의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데 대해 "대선 당시 국밥 먹던 CF 장면이 스쳐 지나간다"며 이렇게 비꼬아 말했다.

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재래시장 방문을 '깜짝쇼'에 빗대 "민생쇼 한다고 친 재벌이 중도되는 것 아니다"라고 비아냥댔다. 또 진보신당은 대통령의 서민 마케팅에 서민이 없더라고 꼬집었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어제 하루 서민들을 만나보니 '서민 대통령'이 된 것 같나. 만나서 고작 한다는 소리가 조금만 참아달라는 것이냐"며 "친 재벌 1% 특권층을 위한 정부의 수장이 하는 이야기치곤 조금의 진정성도 찾아보기 어렵다"고 대통령의 민생 행보를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대한민국이 지금 진보와 보수의 이념적 대립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 아니다. MB 대 반MB 구도만 있을 뿐이고, 이는 1%와 99%의 대결"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진짜 '서민 대통령'으로 새롭게 시작하고자 한다면, 대통령 스스로 최저임금을 받겠다는 선언을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민생쇼'한다고 중도되는 것 아니다"라며 이 대통령의 이른바 '중도실용론'을 빈정거리는 말투로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기극이 도를 넘고 있다. 국정 이미지를 개선하겠다며 재래시장을 방문하고, 어린아이를 안아주고, 탁구를 쳤다"며 "문제는 그런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또다시 깜짝쇼로 국민의 준엄한 명령인 '사과', '인적쇄신', '국정쇄신'을 무시하고 있다"며 "국민을 바보 취급하며 제멋대로 국정운영을 계속하겠다는 오만함의 극치"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진보신당도 이명박 대통령의 서민 마케팅에는 서민이 없다고 까칠하게 꼬집었다.

이지안 부대변인은 "서민생활안정 정책도 없이 '2년만 참아달라'며 크림빵, 떡볶이, 오뎅을 사먹는 '간식투어'만으로 민생을 챙겼다고 할 수 있겠냐"며 "반년이 지나도록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는 용산참사 유족이나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비정규직, 최저임금을 보장하라는 도시빈민들의 손을 먼저 잡아주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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