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팍팍한 정치판... 살기 느껴지는 대변인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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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팍팍한 정치판... 살기 느껴지는 대변인 논평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9.07.24 15:2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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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삿대질은 예사... 마치 뒷골목 3류 저질 논평 경연대회 보는 듯

▲ 지난 22일 한나라당 주도로 언론관계법을 국회 본회의에 직권상정-날치기 처리한 이후 여야 정치권의 공세가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언론관계법 날치기 처리 이후 정치판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여야 대변인들의 논평도 황야의 무법자처럼 살벌하다. 상대를 향해 삿대질은 예사고 시정잡배, 걸인, 난투극, 길거리 탕아, 2중대 발언까지... 마치 저질 논평 경연대회를 보는 것 같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을 '길거리의 탕아'라고 공격했다. 특히 박희태 대표는 민주당이 장외 대중투쟁을 선언한 데 대해 "길거리 돌아다녀봐야 반겨줄 국민이 누가 있겠냐"며 제1야당 대표를 조롱거리로 삼았다.

자유선진당도 가세했다. 이회창 총재는 24일 당5역회의에서 민주당이 선진당을 '한나라당의 2중대'라고 몰아붙이고 있는 것에 대해 "자유민주주의의 초짜도 모르는 무식한 흑백논리"라고 일축했다. 

이 총재는 "무엇보다 민주당은 그제와 같은 난장판이 된 데 대해 심각하게 자기반성을 해야 한다. 민주당은 처음부터 그제와 같은 난장판으로 사태를 이끌어온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박선영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벌이고 있는 대리투표, 미리투표, 재투표 논란에 대해 "시정잡배만도 못한, 난투극 코미디 2탄"이라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또 "국회가 이렇게 난장판이 되도록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던 김형오 국회의장은 찬성표를 행사한 것으로 표기되었다. 육신은 숨고 영혼이 와서 표결을 했냐"고 꼬집었다.

이어 "더 가관인 것은 의장석에 있던 이윤성 국회부의장이 '나도 찬성 눌러라'는 말을 서슴없이 해댔다는 사실"이라며 "국회의원의 표결권은 그 누구에게도 양도할 수 없는 신성불가침의 권리이다. 누구도 대리투표를 할 수 없다. 누가 누구보고 '눌러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김형오 국회의장, 이윤성 국회부의장, 그리고 자유선진당을 한 덩어리로 묶어 대공세를 펼쳤다.

노영민 대변인은 김형오 의장을 향해 "시정잡배만도 못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유은혜 부대변인은 "날치기 조종자"라고 김 의장을 공격했다. 그러면서 "본회의장에는 나타나지도 않고 몰래 숨어 뒤에서 조종하는 비겁함까지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또 이윤성 부의장에 대해 '날치기 행동대장'이라고 부르며 "사회권을 감당 못해 우왕좌왕하며 꼭두각시놀음의 장본인이 되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에게도 "날치기 돌격대장"이라고 비난이 쏟아졌다.

자유선진당을 향해서도 독화살을 날렸다.

송두영 부대변인은 24일 "야당이기를 포기한 선진당이 자숙은 못할망정, 이를 저지한 민주당을 향해 삿대질을 해대니 참으로 어처구니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송 부대변인은 "선진당은 한나라당 곁에 붙어 떨어지는 떡고물이라도 주어먹으려는 '걸인 정치'가 부끄럽지도 않냐"고 선진당의 자존심을 극도로 건드렸다.

특히 이회창 총재에게 "'2중대' 노이로제에 걸린 듯 하다"며 비웃음을 던졌다.

송 부대변인은 "이회창 총재는 자유선진당이 한나라당의 2중대인지, 2소대인지 아니면 카멜레온당인지 정체를 밝혀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다시 선진당의 반격이 시작됐다. 이번에는 박현하 부대변인이 민주당 저격수로 나섰다.

박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참 딱도 하다"며 "명색이 제1야당이라면서 종로(한나라당)에서 얻어맞고 한다는 짓이 고작 한강(자유선진당)에 와서 화풀이를 하는 일이냐"고 민주당을 쏘아붙였다.

그는 "줏대도 없이 민심의 동태를 살피며 거리로 몰려나가 민심을 구걸하는 추태를 반복하는 민주당이야말로 걸인정치의 전문 정당"이라며 "민주당은 민의의 전당을 식물국회, 폭력국회로 얼룩지게 한 죄,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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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무계 2009-07-25 01:32:41
언제 철들래?
대변인이면 대변인답게 놀아라.
정치에 신물 안나게 좀 해라잉
정치가 왜 그모양 그꼴인지
제발 정신들 좀 차려라.
국민들 원성 소리가 안들리나.

강부자다 2009-07-24 21:23:05
그 대단한 실력과 머리를
딴데 좀 쓰시지 그래. 국가와 민족을 위해 좀 쓰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