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후보단일화 결렬... 민주당, 협상 중단 선언
상태바
안산 후보단일화 결렬... 민주당, 협상 중단 선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10.24 15:26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후보 입장 차 크고 시일 너무 촉박해"... 임종인 선본 "패권주의적 발상" 맹비난

▲ 오는 28일 경기도 안산 상록을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선거 민주당 김영환 후보(오른쪽)와 야3당의 지지를 받는 임종인 후보 사이의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됐다. 민주당이 현실적인 어려움을 들어 협상 중단을 선언했고, 야3당은 강력 반발했다.
ⓒ 데일리중앙
10.28 국회의원 재선거 안산 상록을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이 끝내 결렬됐다.

민주당은 24일 후보 간 의견 대립이 큰 데다 선거일까지 시일이 너무 촉박해 현실적으로 협상을 타결짓기 어렵다는 이유를 대며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임종인 후보 쪽은 패권주의적 발상이라고 강력 반발하며 협상 중단 철회를 촉구했다.

이미경 "이미 답안지 다 공개됐는데 시험 치르는 건 무의미"

민주당 선거대책본부장인 이미경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후보 단일화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러한 뜻을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제 시간도 없고 해서 단순 지지도를 가지고 단일 후보를 정하는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하고, 이 내용을 가지고 임종인 후보측과 비공개로 협의를 가졌는데 어렵다는 결과를 받았다"며 "이러한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 이미경 민주당 사무총장.
ⓒ 데일리중앙
민주당은 지난번(4.29 재선거) 울산에서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후보 단일화 때도 시간의 급박성 때문에 단순지지도로 후보를 정했던 사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후보 단일화는 이제 물 건너 간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사무총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지 않겠나. 시간이 너무 없다"고 말해 사실상 단일화에 대한 생각을 접었음을 내비쳤다.

윤호중 "더 이상 만날 일 없다"... 협상 최종 결렬 선언

김영환-임종인 단일화 협상에서 김영환 후보의 전권 협상대표였던 윤호중 민주당 수석부총장도 "객관성이 보장돼야 여론조사가 가능한데 객관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조사를 할 필요가 없다"며 "(임종인 후보 쪽과) 단일화 문제를 놓고 더 이상 접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무총장은 "이번 과정을 통해서 얻은 교훈은 후보를 다 정해놓고 하는 단일화 작업이 상당히 어렵다는 것"이라며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선거연대 정책연대에 대해서 사전에 논의 틀을 만들어서 준비해 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야3당과 시민단체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임종인 선본 "불리하니까 판을 뒤집어 엎어버리냐"

이에 대해 임종인 후보 쪽은 민주당의 패권주의적 태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 심상정 임종인 선본 선대위원장.
ⓒ 데일리중앙
심상정 공동선대위원장은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민주당의 단일화 협상 중단 선언에 대해 "자기들이 불리하니까 안 하겠다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심 위원장은 "단순지지도와 적합도를 반반씩 섞어서 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공정한 것이라고 생각해서 지난번에 양쪽이 합의를 했던 것 아니냐"며 "그런데 이제 와서 불리하다고 생각되니까 판을 엎어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단일화가 성사되면 선거에서도 이기고 단일화 효과까지 얻는 금상첨화인데도 왜 단일화를 거부하겠나, 자기들한테 불리하면 안 된다는 패권주의적 발상 때문"이라며 "민주당은 이번 단일화 거부로 야4당 공조에도 치명적인 오류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심상정 "선거에서 이기더라도 민주당은 단일화 실패 책임져야 할 것"

또 민주당 이미경 사무총장의 '후보 결정 전 단일화 논의' 제안에 대해서도 심 위원장은 "패권적 자세 보이면서 이후에 뭘 하자는 것은 고양이가 쥐 생각하는 얄팍한 정치술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혹평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사랑말고그거 2009-10-24 19:59:04
양심있으면 사퇴하고 한나라당으로 가는게 순리다.
민주당은 아무리 학연 지연을 따진다지만 어떻게 저런 사람을
공직선거 후보로 공천할 수 있었나?
김영환이 과연 김재목이나 윤재규보다 우수한 경쟁력 있는 인재인가?
이명박 정권 심판하자면서 한나라당 입당을 노리고 친이명박 친한나라당
인자를 공천해? 지나가는 소가 웃고 개가 짖을 일이다.
김영환후보, 자진 사퇴하시오.

잊혀진계절 2009-10-24 16:37:25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김영환 후보는 임종인 후보와 단일화 하는게 아니라
한나라당 후보와 단일화를 하고싶어하는 눈치라고 하던데
한나라당으로 갈 사람이 당선을위해 민주당에 위장 공천을
받는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진 것인가>??

369 2009-10-24 16:24:38
일단 단일화를 하기로 약속했으면
하늘이 두쪽나도 결말을 봐야에 중간에 조금 불상사가 있었다고
그걸 빌미로 안하겠다고 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다.
울고 싶던 차에 뺨맞은 격이로군. 얼씨구나 하고 결렬 선언하는걸 보면
진정성이 의심된다. 알다시피 김영환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에 가깝지
민주당 후보로는 어차피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다.
지금 민주당이 한나라당 후보를 내세워서 야권과 싸우겠다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