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민노당 지도부 항의방문 '문전 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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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민노당 지도부 항의방문 '문전 박대'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0.02.1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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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경비과장 "할말 있으면 내한테 하고 가라"... 문 앞에서 가로막아

▲ 검찰 수사에 항의해 당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16일 오후 대검찰청을 방문한 민주노동당 지도부를 검찰이 철문을 걸어잠가 접근을 막았다. 이에 민노당 백승우 사무부총장이 검찰 관계자한테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진보정치 정택용)
ⓒ 데일리중앙
검찰의 무리한 수사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한 민주노동당의 대검찰청 항의방문이 검찰의 문전박대로 무산됐다.

민노당 지도부는 16일 오후 검찰의 당원명부 및 계좌 압수수색 등 정당 정치 파괴 행위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찾았다.

검찰의 과잉 수사에 대한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이수호·이영순·최순영 최고위원과 곽정숙·홍희덕 국회의원이 나선 이날 대검 항의방문은 그러나 검찰의 실력 저지로 무산됐다. 검찰의 고압적 대응으로 당 지도부가 검찰청사 안으로 한 발짝도 들어설 수 없었던 것.

대검 경비과장은 민노당 지도부를 문 앞에서 가로막은 채 "수사 중인 사건과 관련해 면담한 전례가 없다. 이것이 대검의 입장이다. 할 말이 있으면 나한테 하고 가라"며 문전박대했다고 민노당 백성민 부대변인이 전했다.

검찰의 이러한 대응에 대해 홍희덕 의원은 "수사 중이라 만날 수 없다고 하면서 수사 중인 사건을 언론에 발표하는 것은 도대체 무슨 경우냐"고 따졌다.

▲ 16일 오후 대검찰청 항의방문에 나선 민주노동당 지도부가 검찰의 실력 저지로 검찰청 출입이 막히자 철문 밖에서 즉석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진보정치 정택용)
ⓒ 데일리중앙
이수호 최고위원은 "오늘 아침 긴급 최고위원-의원단 연석회의 결정을 통해 대검을 방문하여 당 입장을 전달하고자 했다"며 "대검의 문 안으로 한 발도 들여놓지 못하는 이런 사회 현실이 부끄럽다"고 개탄했다.

대검찰청 접근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지자 민노당 지도부는 즉석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연 뒤 항의서한을 경비과장에게 전달하고 발길을 돌렸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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