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세종시 의원총회 소집 둘러싸고 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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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세종시 의원총회 소집 둘러싸고 격론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0.02.17 2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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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 소집" - "소집 반대"... 3월 의원총회에서 친이-친박 격돌하나

▲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싸고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립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 당론 변경을 위한 한나라당 의원총회 소집을 둘러싸고 친이-친박 간 세력 대결이 본격화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한나라당이 정국 최대의 뇌관인 세종시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둘러싸고 계파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당내 주류인 친이명박 세력은 의원총회를 열어 세종시 수정 당론을 채택하자는 입장이고, 친박근혜계는 세종시 의원총회는 결국 싸움판이 될 것이라며 반대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도 세종시 의총을 둘러싼 당권파인 주류와 비주류 간 세력 대결로 비쳐졌다.

먼저 정몽준 대표는 "국민들이 세종시 문제에 답답하고 갑갑해하며 논란을 이제 끝내라고 하지만 국가적 대사인 세종시 성격을 고려한다면 정해진 절차에 따라 끝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진지하게 대화를 했으면 한다"고 세종시 의총 개최에 무게를 실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월씬 더 적극적으로 세종시 의원총회 개최의 당위성를 설명했다.

안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소집 요구가 들어오면 당헌·당규 요건에 따라 의총을 개최하는 것은 제 임무"라고 말했다.

이어 세종시 의총이 싸움판으로 변질될 우려에 대해 "이런저런 걱정들 때문에 국가백년대계를 놓고 공식적인 당내 논의기구인 의원총회를 열지 않고, 논의를 거부하거나 피해가는 것은 책임 있는 집권여당의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륜과 노련함으로 세종시 과제를 슬기롭게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 때"라며 당의 원로와 중진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 한나라당이 정국 최대의 뇌관인 세종시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둘러싸고 계파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그러나 친박진영의 반발도 거셌다. 세종시 의총은 결국 큰 싸움판이 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또 당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청와대의 눈치를 보며 갈지(之)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당 지도부를 정면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경재 의원은 "의총을 여는 것은 의원들의 요구가 있으면 의총을 여는 것이지만 의총을 소집하고 서두르는 절차가 조금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그동안 당은 주도적으로, 능동적으로 아무런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가 청와대 다녀 온 다음날부터 빨리 의총소집하자, 끝장내자고 한다"고 당의 '청와대 거수기론'을 거론했다.

이해봉 의원은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 당론으로 채택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한나라당에게도 퇴로가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종시 수정이 추진될 경우 대통령 임기 내내 국론 분열과 정쟁에 휘말릴 것이라는 것.

이 의원은 "세종시 수정안이  통과됐다고 가정할 때는 일파만파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갈등을 일으키면서 대통령 임기 끝날 때까지 이 갈등이 지속될 것"이라며 "진정 대통령을 위하는 방법이 어떤 것인지 고민, 고민해서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당 지도부에 주문했다.

그는 이어 "(세종시 의총에서) 토론을 해서 당장 결론이 날일도 아니고, 토론해서 그것이 국민 앞에 비치는 것이 엄청난 갈등으로 증폭될 때에는 누가 그것을 감당하겠냐"며 거듭 지도부의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그러자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제기되자 정몽준 대표가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정 대표는 "저를 포함한 최고중진의원들이 국회법에 정해진 대로 양심과 소신대로 하느냐, 그렇지 않고 특정인의 뜻을 일방적으로 수렴하느냐 하는 문제는 각자 자기 자신과 대화를 통해 생각해볼 문제"라며 친박계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또 이해봉 의원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이 세종시 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얼마나 괴롭겠냐는 뜻에서 얘기했는데, 왜 대통령이 이렇게 어려운 길을 선택하셨느냐 하는 것도 우리가 생각해봤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안상수 원내대표는 세종시 당론 변경을 위한 당내 여론 수렴을 위해 18일부터 4선 의원, 3선 의원, 재선의원, 초선의원 순서로 만나 간담회를 갖고 폭넓게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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