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스님 "시정잡배만도 못한 안상수는 정계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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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스님 "시정잡배만도 못한 안상수는 정계 떠나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3.2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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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법회 법문서 강경 발언... 조계종 총무원 직영사찰 지정 배경에 정치권 압력설 폭로

▲ 명진스님은 21일 서울 삼성동 봉은사 경내 법왕루에서 1500명의 신자들이 모인 가운데 일요법회를 열어 법문을 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최근 조계종 총무원의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 문제를 놓고 총무원과 갈등을 빚고 있는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이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를 향해 '시정잡배' 등의 격한 감정을 드러내며 맹비난했다.

명진스님은 21일 서울 삼성동 봉은사 경내 법왕루에서 열린 일요법회 법문을 통해 "조계종 총무원이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전환하기로 한 데는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승 총무원장이 지난해 11월 5일 취임한 뒤 11월 13일 오전 7시30분 프라자호텔 식당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자승 총무원장한테 '현 정권에 저렇게 비판적인 강남 부자 절에 주지를 그냥 두면 쓰겠느냐'라는 이야기를 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명진스님은 당시 이 자리에는 안 원내대표와 함께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도 있었고, 이날 배석한 김영국 거사가 11월 20일께 자신을 찾아와 이러한 내용을 전달했다고 했다.

그는 "봉은사를 직영하려면 봉은사 사부대중과 소통을 해야 하는데 총무원은 안 원내대표와 소통을 한 것"이라며 "이것은 소통이 아니라 '밀통',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안상수 원내대표를 향해 강경발언을 쏟아내며 직격탄을 날렸다. 좌파 교육 발언 및 봉은사 발언과 관련해 시정잡배만도 못한 야합과 밀통을 했다며 안 원내대표에게 즉각 원내대표를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울러 "만약 오늘 한 말이 근거 없는 허황된 얘기로 판명이 되면 내 발로 봉은사에서 나가고 승적부에서 이름을 지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당한 명분 없이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전환하는 것을 40년 중노릇을 걸고 막겠다"며 총무원에 강경 대응 입장을 분명히 했다.

명진스님은 총무원을 향해서도 "법정스님이 입적하신 11일 당일 조계종 중앙종회가 후순위였던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 건을 위로 끌어올려 서둘러 가결했다"며 "총무원장이 권력의 하수인 역할을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안상수 원내대표는 명진스님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황당하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언론과의 접촉에서 "고흥길 문방위원장과 함께 자승스님을 한번 만난 적이 있지만 템플스테이 등 불교계 숙원사업에 대해 건의를 받았을 뿐 압력 같은 것은 없었다"고 명진스님 주장을 반박했다. 안 원내대표는 "봉은사 주지스님이 누군지도 모른다"며 총무원 압력설과 좌파 딱지 비판 발언 주장을 일축했다.

조계종 총무원도 이날 대변인인 기획실장 원담스님이 발표한 공식 입장에서 "압력 운운은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며 종단의 자주성을 해치는 것"이라며 "직영사찰 지정은 봉은사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문제이지 주지 스님 개인의 거취에 관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이날 대변인을 통해 진실이 밝혀지기를 촉구했다.

노영민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3월 초 총무원장과 명진스님의 면담 자리에서 자승 총무원장은 '입이 열개라고 할말이 없습니다'라고 했다고 한다"며 "명진스님의 법문에 대해 안상수 원내대표는 사실무근이라고 하지만, 시시비비를 가려야 할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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