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당 류근찬 원내대표는 22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뒤 이 법률안들을 국회에 제출하는 수순을 본격적으로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는 세종시 입법 전쟁의 선전 포고가 임박했다고 이해한다"고 밝혔다.
류 원내대표는 특히 한나라당 세종시 특위위원장 출신인 정의화 최고위원이 세종시 문제를 지방선거 이후로 넘길 가능성을 언급한 대목을 주목한다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세종시 논의 연장과 해법과 관련해 지방선거라는 정치 이벤트가 있어 선거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많다고 밝혔다.
선진당은 여권 핵심부의 이러한 세종시 문제의 지연 전술에 대해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 주류의 비겁한 꼼수라고 지적했다.
류 원내대표는 "정 최고위원 발언은 수정안이 국회에 제출된다 하더라도 국회통과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자 법안 처리를 슬슬 지방선거 이후로 넘기겠다는 의도"라며 "국민적 심판을 당장은 피하고 보자는 꼼수"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이명박 정권은 국민을 속일 수 있다고 하는 오만과 방자함에 빠져 있다"며 "아무리 발악을 하더라도 결코 6월 지방선거에서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경고"라고 밝혔다.
그는 "피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 뒤에 이어지는 각종 선거에서 반드시 심판이 뒤따를 것"이라며 "가장 현명하고 솔직한 해답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수정안을 즉각 폐기하는 것"이라고 여권 핵심부를 압박했다.
이상민 정책위의장도 "오늘로 세종시와 관련한 이명박 정권의 약속 위반 265일째"라며 세종시 문제의 지방선거 이후 논의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장은 "대통령과 총리, 한나라당은 현행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자신들의 1차적 책무를 다시 한번 상기하라"며 "자신들은 입법권조차 지키지 않는 처지에 대법원에서 한나라당이 낸 법안에 대해 의견 제시한 것을 입법권 침해라며 운운하는 것이 가당키나 하냐"고 쏘아붙였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