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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후보의 야권 3후보 직접 만남 제안은 전날 민주노동당 안동섭 예비후보가 제안한 것을 받아들인데 따른 것이다.
유 후보는 이날 참여당 정왕룡 김포시장 예비후보 사무실에서 김포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는 자리에서 "당끼리 합의 못했다면 후보들이 나서서 단일화에 대한 국민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며 이 같이 후보 간 담판을 제안했다.
그러나 민주당 김진표 후보 쪽은 "유시민 후보는 입이 천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유 후보의 제안을 거부했다.
유시민 후보는 "정당 협상대표들이 여러 문제를 한꺼번에 묶어서 일괄타결하려던 협상은 일단 결렬되었지만 이 곳 경기도 야권연대 성사시키는 과제는 여전히 유효하고 필요한 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당 사이 협상이 타결되지 않았다 해서 후보들마저 연대를 포기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김진표 후보를 압박했다.
그는 "책임성갖고 일하는 도지사 후보들은 정당간 협상 결렬되었다 해도 후보들이 더 큰 책임의식 느끼면서 나서서 후보들끼리 직접대화 통해서 경기도지역 야권연대 다시 살려내는 일에 나서야 할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지금이라도 당사자 후보들이 만나서 큰 틀의 합의 있으니까 서로 상식에 입각해서 논의하고 조정하면 단일화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쓰는 여론조사 방법, 민주당 전례인 2002년 국민참여경선 방식, 그냥 국민들이, 다른 후보의 지지자들이 상식선에서 이해할 수 있는 규칙이면 된다. 어려운 게 아니다.
야권연대 협상이 경기도지사 경선 룰 때문에 파국을 맞이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강한 반론을 폈다.
유 후보는 "경기도지사 문제 때문에 전체 합의가 안 됐다고 말하는 건 사리에 맞지 않는 저에 대한 정치적 공세"라며 "마치 협상 결렬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결렬되자마자 지금까지 믿고 협의해왔던 상대를 공격하는 것은 반듯한 정치행위가 아니라고 본다"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전체가 다 합의되지 않아서 결렬되면 지역으로 넘겨서 협상하면 된다"고 일괄타결이 아닌 개별 타결 협상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김진표 후보 선대위 유은혜 대변인은 "국민참여당과 유시민 후보는 입이 천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그 입 닫으라고 역공했다. 특히 유 후보를 야권 분열의 주범으로 공격했다.
유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유시민 후보가 거짓말과 현란한 말 바꾸기로 '4+4 야권연대'의 선거연합으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려 했던 시민사회와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을 우롱하고 있다. 국민을 기만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유시민 후보의 후보 간 만남 제안에 대해 "우리는 국민참여당과 유시민 후보를 믿을 수 없다. 공개방송을 통해 민주당의 안을 수용하고, 시민사회에 위임하겠다고 한 약속도 뒤집어 판을 깬 마당에 어떻게 믿고 협상을 하자는 것이냐"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유 대변인은 "야권연대 협상 결렬의 책임은 전적으로 국민참여당과 유시민 후보에게 있다.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배반했다"며 "국민참여당은 '4+4 야권연대' 협상 결렬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래야 야권 승리를 위해 후보들끼리 만나야 되지 않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유 대변인은 "마지막까지 가능성은 열어놓겠다. 하지만 어제 판을 깨고 나간 사람을 지금 당장 만날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며 냉각기를 가진 다음 협상 재개 뜻을 내비쳤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