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이석현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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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이석현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선언문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10.04.2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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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쇄신을 통해 민주당을 재탄생시키겠습니다

 

   - 얻는 협상, 이기는 싸움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 !

 

저는 오늘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합니다.

 

‘불임(不姙)정당’의 위기에 처한 민주당의 현 모습

 

이탈리아의 위대한 혁명가인 안토니오 그람시는 ‘위기’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 바 있습니다.

 

“낡은 것은 죽어가고 있는데 새로운 것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상태”

 

민주당이 겪고 있는 현재의 위기에 잘 부합하는 말입니다. 그람시의 말처럼 민주당은 사라져가고 있는 낡은 것을 과감히 버리고, 시대정신이 요구하는 새로운 것을 탄생시켜야 합니다.

 

민주당은 88석의 의석을 갖춘 원내 제1야당입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제1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많은 국민들도 민주당을 대안 야당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당 안팎에서 민주당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민주당이 위기에 처해 있는 것입니다.

 

2008년의 촛불집회와 수도권 지역에서의 재보선 승리 등 민주당은 그동안 위기를 벗어날 기회가 수차례 있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그 기회를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데 실패했습니다. 뼈를 깎는 반성을 통한 변화와 쇄신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 민주당은 ‘불임(不姙)정당’이라는 자랑스럽지 못한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이제 국민은 더 이상 이명박 정부를 신뢰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실망과 반감을 민주당이 흡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은 이명박 정부를 싫어하면서 동시에 야당인 민주당에게도 만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통과 쇄신으로 민주당의 재탄생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바로 잡고, 정착할 곳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민심을 붙잡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달라져야 합니다.

 

현재의 민주당으로는 안 됩니다. 지금 당의 정체성은 혼란에 빠졌고 당권파의 독선적 리더쉽으로 당내의 신뢰가 무너졌습니다. 소외감과 무기력감이 팽배해있는 상황입니다. 오는 지방선거와 재보선, 그리고 2012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서 민주당은 변해야 합니다. 철저한 자기반성과 쇄신이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얻는 정당으로 재탄생할 수 있습니다.

 

이석현이 민주당 원내대표가 되어야 하는 이유

 

첫째, 정통민주세력이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은 이 땅의 민주화를 이끌어온 개혁세력의 중심입니다. 따라서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주적 정통성을 갖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대통령후보는 당시 선거상황이나 국민적 인기에 따라 전략적 선택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인기가 있으면 초선이어도 좋고 당 소속이 아닌 외부 인사라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원내대표는 다릅니다. 소속 의원들을 대표하기 위해서는 민주적 정통성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저 이석현은 한번도 왔다 갔다 하지 않고 오직 민주화 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우리당의 로고인 소나무처럼 푸르게 살아왔습니다. 소위 양강이니 3강이니 하는 후보들 중에서 민주세력 한 길로만 걸어온 사람이 바로 이석현입니다. 

 

서울 법대 학창시절에는 반독재학생운동, 재판받고 군대 갔다온 뒤로는 80년대 민주화투쟁의 대열에 참여했습니다. 전두환 신군부가 등장한 80년에는 연청(聯靑), 야당이 해산된 84년에는 민추협(民推協), 김대중 선생의 비서로서 6월 항쟁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야당으로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18대 국회에서는 미네르바와 용산참사에 대한 정부의 거짓말을 밝혀내는 등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사회적 약자를 대변했습니다. 4대강 공사 담합의혹과 동지상고 특혜의혹, 대통령 사돈 기업인 효성 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공개하는 등 권력핵심에 대한 견제에 충실했습니다. 

둘째, 이석현이 민주당 원내대표가 되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4선의 풍부한 의정활동 경험입니다.

 

여야 협상과 투쟁은 국회의 일입니다. 상대방의 복심을 읽어내는 감각도 투지도 정부나 청와대 경험과는 종류가 다른 것입니다. 그것은 의정활동 경험에서 나옵니다.

 

한나라당도 과거와 현재의 원내대표가 4선 의원이며 차기도 4선 의원들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에서도 4선 의원을 내세워서 격에 맞는 협상을 해야 합니다.

 

저는 1992년에 김형오 의장과 함께 초선의원이 된 후 20년 국회 역사를 함께 해왔습니다. 이러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정치감각과 뚝심은 의원 여러분들의 의정활동을 지원하고, 한나라당과의 협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셋째, 전국 정당화를 위해서도 원내대표는 남한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는 수도권에서 선택하여야 합니다.

 

호남지역을 비롯한 타 지역에 훌륭한 의원님들이 많이 계시지만, 전략적 고려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석현이 드리는 네 가지 약속

 

저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 민주당을 재탄생시키기 위해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약속을 드리겠습니다.

 

첫째, 당내 소통과 통합을 강화하겠습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독선적 리더쉽을 보여온 당권파의 대리인들과 의원의 주체성을 되찾겠다고 나선 쇄신파의 대결입니다. 지금까지는 소수의 몇 명이 당 운영을 좌지우지했습니다. 나머지 대부분의 일반 의원들은 당 운영에서 철저하게 소외되었습니다. 저처럼 몇 안 되는 수도권 4선 의원이 중요 당직에서 언제나 배제되었던 것만 봐도 계파이기주의의 심각성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주류, 비주류 또는 계파를 가리지 않고 의원 한 분, 한 분을 모두 소중하게 여기겠습니다. 의원총회를 단순히 지도부가 결정한 사항을 인준하는 절차가 아닌 실질적인 소통과 결정의 기제로 삼겠습니다.

 

야당은 의석수로 정치하는 것이 아닙니다. 활발한 소통을 통한 당 소속 의원의 단합된 힘으로 여당을 상대해야 합니다. 과거 평민당은 40석의 의석만으로도 정국을 좌지우지했었습니다.

 

둘째, 협상할 일은 시원하게 협상하고 투쟁할 때는 끈기 있게 투쟁하겠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독선과 독주에 맞서 민주당은 그동안 지속적인 투쟁을 전개해왔습니다. 그러나 명확한 전략과 소통이 부재한 상황에서 계속된 투쟁으로 고생은 많았지만 얻은 것은 적었습니다.

 

저는 사안별로 선택과 집중의 원칙을 통해 효과적인 대여투쟁을 하겠습니다. 양보할 수 없는 절대적 가치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전 당력을 모아 강력하게 투쟁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상호 양보가 가능한 상대적 가치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협상과 투쟁을 병행해나가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투쟁만 있고 성과는 없는 전략보다는 얻어내는 협상, 이기는 싸움을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그 과정에서 의원님들의 뜻을 우선적으로 반영하겠습니다.

 

셋째,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시원한 정치로 각종 선거 승리의 주춧돌을 놓겠습니다.

 

신임 원내대표가 당면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6․2 지방선거 승리입니다. 그리고 오는 7월에는 재보선이, 2년 후인 2012년에는 대통령선거가 실시될 예정입니다. 모두가 민주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입니다.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당의 단합과 이미지 개선 등을 통해 당의 지지율을 높여 모든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굳건한 토대를 닦아놓겠습니다.

 

넷째, 공정한 경쟁과 기회균등을 통해 의원님들의 감춰진 능력을 발굴해내겠습니다.

 

계파를 초월하는 탕평인사로 회전문 인사에서 벗어나고, 대권 후보가 떠오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밑거름이 되겠습니다.

 

모든 후보들이 자신은 당권파가 아니라는데...

 

손학규 고문의 측근이며 386의 맏형으로 정세균 체제를 출범시킨 후보도 자신은 당권파가 아니라고 하고, 전직 ․ 현직 정책위 의장도 당권파가 아니라고 한다고 들립니다. 현직 당 3역조차 당권파가 아니면 정세균 대표 혼자서 당권파라는 말입니까?

 

요즘 당권파의 독선 ․ 독주로 인기 없는 줄을 아시면 그동안 잘못해서 죄송하다고 의원들께 사과부터 하고 쇄신을 약속해야지 나는 아니라고 잡아떼면 쇄신모임의 대표인 제가 당권파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까?

 

그리고 아무리 능력이 출중하더라도 요직을 한 번 맡은 분은 좀 쉬었다가 맡아야지 혼자서 줄달아 맡는다면 우리가 청와대 회전문 인사를 어떻게 비난할 수 있겠습니까? 제발 좀 돌아가면서 맡읍시다.

 

저는 감히 이석현이야말로 민주당의 재탄생을 주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씀드립니다. 쇄신파와 중도세력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제가 원내대표가 된다면, 당 내부는 물론 국민들도 신선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변화와 쇄신에 대한 민주당의 강력한 의지를 믿게 될 것입니다. 이석현 원내대표의 선출은 새로운 민주당을 향한 기분 좋은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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