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재단 "건강악화 노태우, 진심어린 손 내밀면 만날것"
상태바
5.18재단 "건강악화 노태우, 진심어린 손 내밀면 만날것"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9.08.27 10: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진태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노재헌 씨라도 이제 피해 당사자들을 직접 만나서 사죄와 용서를 구해야 되고... 아버지 노태우 씨가 지금 5.18 당시 저지른 일들에 대한 기록과 여러 가지 자료가 있을 법하다"
조진태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노재헌 씨가 광주 5.18 민주 묘역을 찾은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조진태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노재헌 씨가 광주 5.18 민주 묘역을 찾은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전직 대통령인노태우 씨 장남 재헌 씨는 앞서 지난 23일 광주 5.18 민주 묘역을 찾은 소식이 알려졌다.

재헌 씨는 이 때 참배하고 사죄한 소식이 지난 26일 알려진 상황이다.

노재헌 씨의 사죄가 많은 주목을 얻고 있으며 5.18재단 쪽은 "건강악화 노태우, 진심어린 손 내밀면 만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진태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5.18 민주화 운동을 진압한 신군부 가운데 직계 가족이라도 와서 사죄를 한 건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라는 진행자 설명이 이어졌다.

'노재헌 씨 측에서 사전에 연락이 있었냐?'는 질문을 받고 조진태 상임이사는 "전혀 없었고. 어제 저도 언론을 통해서 알게 됐다"고 답했다.

'5.18기념재단에서도 좀 놀라셨겠다'라는 진행자 말에 조진태 상임이사는 "좀 뜻밖의 일이기도 하고. 이것도 처음이다, 이런 사례가"라고 말했다.

조 상임이사는 "여러 가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그런 일이었다고 그렇게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노태우 씨는 5.18 학살 만행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사람이다"라며 "그 아들이 참배를 하고 사죄를 한 셈인데. 우선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5.18 진상 규명 문제가 마지막 과제로 부각이 되어 있는데 아직 한 걸음도 못 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결국 중요한 게 가해자들, 5.18 학살 만행의 가해자들이 본인의 그런 행위를, 저지른 죄를 고백하고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일이 지금 중요한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일이 굉장히 중요한 일로 지금 대두가 되고 있고 주목받고 있는데"라며 "그런 측면에서 가해 현장에 있었던 가해 병사들이나 지휘관들이 자신의 죄를 비는 게 어떤 일부터 시작해야 될지, 그것을 노태우 씨 아들 노재헌 씨가 그 실마리를 보여줬다. 그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릎 꿇고 참배한 다음에 방명록도 쓰고요. 그 방명록에다가는 사죄의 뜻을 길게 썼더라. 이 사죄가 좀 더 온전히 전달되기 위해서는 이런 부분까지 더해지면 좋겠다, 생각하시는 것도 있을까?'라는 진행자 질문이 나왔다.

조진태 상임이사는 "그렇다. 우선 요란법석 떨지 않고 조용히 와서 참배하고 사죄를 빌었다는 점에서는 그 마음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바가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또 국민들에게 모두 알려졌다. 이미 개인의 일이 아니게 된 셈이다"라며 "노태우 씨 아들이 참배와 사죄를 했다는 것은 벌써 개인의 문제를 떠난 일"이라 밝혔다.

그는 "그런 측면에서 놓고 보면 이제 노태우 씨가 살아 있을 때 본인의 입으로 당시 5.18 학살 만행에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과 그리고 고통을 같이 느껴야 했던 견뎌야 했던 국민들에게도 사죄를 하고 용서를 비는 일이, 말하자면 노태우 씨가 해야 될 가장 또 중요한 일"이라 강조했다.

'본인이 돌아가시기 전에 피해자들 앞에서 사죄의 한마디라도 좀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조 상임이사는 "노재헌 씨라도 이제 피해 당사자들을 직접 만나서 사죄와 용서를 구해야 되고"라며 "자신의 아버지 노태우 씨가 지금 5.18 당시 저지른 일들에 대한 기록과 다양한 기록물 혹은 연관된 그런 여러 가지 자료가 있을 법하다"고 밝혔다.

이어 "노태우 씨가 남긴 여러 가지 회고록도 있다"며 "역사적 사건과 연관된 부분에 있어서 한 점도 숨김 없이 노태우 씨 본인의 행적은 물론이고 같이 만행을 저지른 전두환 씨 일당들에 대한 그런 다양한 행적에 대해서도 국민들에게 공개를 해서 이 5.18 혐오적인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일에도 역할을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