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보호자 77% "영리병원 도입에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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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보호자 77% "영리병원 도입에 반대한다"
  • 최우성 기자
  • 승인 2010.05.11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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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설문조사 결과... '보호자없는 병원' 도입엔 68%가 찬성

대다수의 환자와 보호자들은 이명박 정부가 추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영리병원 도입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호자없는 병원' 도입에는 68%가 찬성 입장인 것으로 확인돼 정책 당국자에게 시사점을 던졌다.

보건의료노조는 보건의료 핵심의제와 관련해 지난 3월 24일부터 한 달 간 전국 65개 병원 환자·보호자 47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76.6%(3603명)가 영리병원 도입에 반대한다고 밝혔고, 찬성 입장은 7.7%(364명)에 불과했다.

이러한 결과는 최근 제주특별자치도법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통과시키는 등 정부의 의료민영화 정책에 대해 대다수 환자·보호자들이 반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 보호자없는 병원에 대한 연령별 의식(단위: 명, %), 자료=보건의료노조.
ⓒ 데일리중앙
그러나 '보호자없는 병원'(68.4% 찬성), '건강보험 하나로'(78.9% 찬성) 등 보건의료노조와 민주노동당이 공동 추진하고 있는 보건의료 핵심의제에 대한 찬성은 매우 높게 나타났다.

설문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가족 중에 입원 환자가 생기면 간호·간병을 누가 하느냐는 질문에 '가족·친척이 한다'는 대답이 72.9%(3430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간병인이 하는 경우도 15.0%(707명)로 집계됐다.

'보호자없는 병원'에 대해서는 '병원이 인력을 충원해 환자에 대해 간호·간병을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이 68.4%(3216명)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환자·보호자가 직접 간호·간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19.1%)와 '환자가 개별적으로 간병인을 고용해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6.1%)는 소수에 그쳤다.

이는 '보호자없는 병원'이 얼마나 절실한지, '보호자없는 병원'에 대한 지지도가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노조는 해석했다.
 
'모든 병원비를 건강보험 하나로' 해결하는 것에 대해서는 78.9%(3712명)이 찬성한다고 응답해 적극 찬성 입장을 밝혔다. 반대한다는 사람은 427명(9.1%)에 그쳤다. 환자·보호자의 압도적 다수가 비싼 병원비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하기보다는 모든 병원비를 건강보험 하나로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보건의료노조와 민노당은 ▲'보호자없는 병원'으로 질 좋은 의료서비스 제공과 간병부담 해소 및 일자리 창출 ▲62% 수준에 머물고 있는 건강보험 보장성을 90% 이상으로 확대해 '모든 병원비를 건강보험 하나로' 해결 ▲병원비를 폭등시키고 의료양극화를 심화시킬 영리병원 도입 저지 등 3대 보건의료 핵심의제 실현을 위해 공동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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