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업진흥원 전 원장, 강남 아파트 놔두고 10억짜리 관사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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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업진흥원 전 원장, 강남 아파트 놔두고 10억짜리 관사 생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1.10.12 1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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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원장 관테크 논란... 서울에만 관사 9채 두고 최근 3년 간 5채 공실
"녹색사업단과 통합으로 관사 늘었고 공실은 사용기간 만료로 생긴 일"
국회 농해수위 민주당 최인호 의원은 12일 한국임업진흥원 전 원장이 서울 강남 아파트를 놔두고 10억짜리 관사 생활을 했다며 관테크 의혹을 제기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회 농해수위 민주당 최인호 의원은 12일 한국임업진흥원 전 원장이 서울 강남 아파트를 놔두고 10억짜리 관사 생활을 했다며 관테크 의혹을 제기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산림청 산하의 공공기관인 한국임업진흥원의 A 전 원장이 재임기간 중 지침을 어긴 채 관사에서 생활했던 것으로 드러나 관테크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농해수위 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12일 한국임업진흥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A 전 원장은 재임 기간인 2017년부터 2020년까지 3년 간 약 10억원짜리 호화 관사를 이용했다.

한국임업진흥원의 관사 관리 및 운영지침에는 관사 소재지에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직원만 입주할 수 있게 돼 있다.

그런데 전자관보에 게시된 공직자 재산공개에 따르면 A 전 원장은 당시 서울 강남 소재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었고 그 아파트는 임대한 채 관사에서 생활한 것으로 밝혀졌다.

A 전 원장은 관사 입주 지침을 따르지 않았는데도 3년의 재임 기간 동안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았다.

한국임업진흥원의 관사 관리와 운영의 문제점 또한 드러났다.

서울 소재 관사 9채 가운데 5채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3년 간 공실이었고 공실인 관사 유지를 위한 관리비 등으로 총 1700만원을 기관이 부담했다.

산림청 내부 감사 지적에 따라 2021년 7~8월에 부랴부랴 공실 5채 중 3채를 매각했고 나머지 2채도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이다.

최 의원은 "타의 모범을 보여야 할 기관장이 기본적인 규정조차 지키지 않는 것은 사회적으로 납득할 수 없고 관사 운영 중 매각을 제때하지 않아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초래했다"며 "이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규정을 제대로 개정하고 앞으로의 관사 운영 점검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임업진흥원 쪽은 제도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임업진흥원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관사 관련 논란에 대해 "2016년 기관 간 통폐합을 통해 대전에 있는 녹색사업단을 흡수했는데 관사는 대부분 그때 취득한 것"이라며 "대전에 있는 녹색사업단 직원들이 갑자기 서울로 올라오는 상황에서 그들의 거주를 도와주기 위해 매입했던 것이 있고 또 흡수합볍하면서 같이 넘어 왔던 관사도 있었다"고 밝혔다.

공실이 발생하게 된 데는 관사 사용 기간이 2년인데 사용 기간 만료로 일부 공실이 발생했던 것이라 해명했다.

임업진흥원 쪽은 그러나 전임 A 원장의 재임기간 중 호화 관사 사용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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