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남들한테는 하산하자 해놓고 나홀로 등산?"... 송영길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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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남들한테는 하산하자 해놓고 나홀로 등산?"... 송영길에 직격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04.04 20: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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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와 송영길 전 대표 거취를 둘러싸고 민주당 내홍 깊어져
김민석 "교황식 시민후보 선정방식으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결정 제안”
이낙연·추미애·임종석·박영선·정세균·박용진·박주민·강병원·송영길·김현종...
"모든 인적자원 놓고 지도부가 책임있는 전략적 검토와 실행을 시작해야"
김민석 민주당 국회의원은 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패배 후 물러난 송영길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 "남들한테는 하산하자 해놓고 나홀로 등산하냐"며 직격탄을 날리고 교황식 시민후보 선정방식으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결정할 것을 제안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김민석 민주당 국회의원은 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패배 후 물러난 송영길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 "남들한테는 하산하자 해놓고 나홀로 등산하냐"며 직격탄을 날리고 교황식 시민후보 선정방식으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결정할 것을 제안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서울시장 선거와 송영길 전 대표를 둘러싼 민주당 내홍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민석 국회의원이 4일 교황식 시민후보 선정 방식으로 서울시장 후보를 결정할 것을 제안했다.

또 대선 패베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송 전 대표가 주소지를 인천에서 서울로 옮겨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선 직격탄을 날렸다. 남들한테는 하산하자고 해놓고 '나홀로' 등산하겠다는 것이냐고 비꼬기도 했다.

교황식 시민후보 선정 방식은 다양한 여론조사로 폭넓은 후보군을 압축해 시민과 당원의 지지가 가장 높은 사람을 후보로 지명하는 방식이다. 민주당에선 최근 원내대표를 이런 방식으로 선출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렇게 밝히고 "(교황식 선정 방식은) 시민공천이자 당원공천이며 당헌당규에 따라 비상한 상황에서 행해지는 전략공천의 취지에도 부합하는 민심공천"이라며 "당원과 시민의 추천으로 다양한 후보군을 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황식 시민후보 선정을 제안하는 이유는 당내인사라면 당사자의 의사와 여건이 어떻든 당명에 따라 출전해야 할 비상시기이며 당외인사라면 객관적 여론을 근거로 당의 총력영입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낙연, 정세균, 추미애, 박용진, 박영선, 임종석, 박주민, 강병원, 송영길, 우상호 등 당내인사들과 김현종 등 당외인사의 이름이 거론됐다.

김민석 의원은 "모든 인적자원을 놓고 지도부가 책임 있는 전략적 검토와 실행을 시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며칠 전 서울 국회의원 20여 분의 모임 이후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서울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대부분의 의사를 파악하게 됐다"며 "출마 의사를 밝힌 당내인사들 만의 리그에 묶일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지역 의원들은 대체로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반기를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송영길 전 대표의 선의와 책임감을 믿지만 공감과 소통 없는 책임감과 결단은 당을 해칠 것"이라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송영길 전 대표에게 논란이 될 만한 몇 가지를 짚고 그에 대한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먼저 대선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한 지 얼마 안 돼 큰 선거의 후보를 자임한데 대한 대국민 설명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했다.

둘째, 동일 지역구 연속 4선 출마 금지 약속을 선도하고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촉발시킨 86용퇴론에 대한 대국민 설명과 양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송 전대표의 약속은 이미 우상호, 김영춘 불출마선언으로 이어졌으며 차기 총선에서 많은 의원들의 진로와 당의 결정, 국민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하산 신호를 내린 기수가 갑자기 나홀로 등산을 선언하는데서 생기는 당과 국민의 혼선을 정리해줄 의무가 있다"고 했다.

또 "이번 과정에서 '누구누구가 경쟁력이 있다면 왜 당에서 나를 거론했겠느냐'며 다른 유력 당내인사들을 폄하한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송 전 대표에게 요구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이낙연 전 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박주민 국회의원, 박영선 전 장관을 언급하며 "그분들이 경쟁력이 있다면 굳이 내가 거론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민석 의원은 "언급한 분들의 경쟁력이 송 전 대표보다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서울의 국회의원들과 당원들이 한뜻으로 송 전 대표를 유일한 대안으로 강권한 것도 이재명 후보가 강권한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경쟁력이 입증되면 송 전 대표가 최종 서울시장 후보가 될 수도 있지만 그와 별도로 위에서 지적한 문제들에는 반드시 답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은 대선에서 졌고 선전했지만 패배했고 근접전을 벌였지만 많은 지지층의 마음이 흔들렸다"며 "야당이자 국회 다수당으로서 전략의 전면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대선평가와 지방선거전략, 당의 정책적·정치적 진로를 놓고 전체 의원이 충분히 토론할 수 있는 의원 워크숍의 조속한 개최를 요청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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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2022-04-04 20:34:53
민주당이 다시 분열하는구나.
송영길이 당대표 하더니 눈에 뵈는게 없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