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선수는 경기 직후 넬슨만델라 베이 경기장 인터뷰장에서 <한겨레>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 대표팀의 승리 요인을 이 같이 분석했다.
그는 "그리스는 제공권이 좋고 코너킥 프리킥에서 골을 만드는 데 훌륭한 팀이다. 우리 수비진이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수비가 잘 됐다. 또 상대 뒷공간을 파고드는 게 중요했다. 그리스 수비가 흔들렸는데 그게 승리의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상대 수비수 2명을 달고 30m의 환상적인 단독 드리볼로 골을 넣는 등 맹활약을 펼쳐 이날 최우수 선수(man of the match)에 뽑혔다.
박지성 선수는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도 "그것보다 첫 상대인 그리스를 2-0으로 크게 이겨 더욱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골로 2002년, 2006년 월드컵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득점포를 가동한 한국 선수가 됐다. 또 월드컵에서 아시아 최다인 세 골을 넣은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박 선수는 우승 후보로 꼽히는 아르헨티나와의 경기 전망을 묻는 질문에 "아르헨티나는 최고의 전력을 갖춘 우승 후보 중 하나다. 최고의 선수를 가진 팀이기 때문에 6월 3일 스페인과의 평가전 경기를 떠올리면서 경기를 한다면 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국 대 아르헨티나 경기는 17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저작권자 © 데일리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