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강원 민심은 우리가 물감자가 아니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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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강원 민심은 우리가 물감자가 아니라는 것"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6.1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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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광재 구하기' 춘천서 확대간부회의... 정부 직무정지 조치에 총력 대응

▲ 이광재 강원도지사 당선자.
ⓒ 데일리중앙
이광재(민주당) 강원도지사 당선자는 6.2 지방선거에서 확인된 강원도 민심에 대해 "우리가 물감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18일 강원도 춘천 세종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확대간부회에 참석해 "6.2 지방선거에 나타난 강원도민들의 열망은 소외받는 강원도를 극복하자, 우리가 물감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자, 이번에는 일 잘하는 도지사를 뽑자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정세균 대표 등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춘천에서 공식 회의를 열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광재 당선자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행정안전부는 7월 1일 이 당선자가 취임하면 그 즉시 직무정지 조치를 취하고 직무대행 체제로 몰아가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이 당선자는 "많은 시련이 앞에 놓여 있지만 저도 강원도민도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련을 이겨내 저도 강원도민도 훨씬 더 강한 도민이 될 것이다. 6.23일이 되면 평창이 동계올림픽 후보도시가 되어 본격적인 득표 활동이 시작된다. 강원도민과 희망을 만들고 그로부터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민주당은 단 하루라도 강원도정 공백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직무정지 행정조치에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강원도 춘천에서 당의 공식회의인 확대간부회의를 배치한 것은 '이광재 구하기'에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것을 정부여당을 향해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광재 도지사 당선자는 7월 1일부터 도정을 책임지고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 단 하루라도 강원도정의 공백이 있어서는 안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강원도민은 선거 전) 모든 내용을 알고 계셨고 이광재 후보가 결백한 사람일 것이라는 추정을 가지고 이광재 도지사를 선택했다"며 "그런 도민들의 뜻은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표 최고위원은 "강원도민이 이광재 당선자를 선택하신 것은 이명박 정부의 전면적 국정 실패와 지난 15년 간 강원도에 집권해 온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이었다"며 "이명박 정부는 강원도민의 정치적 선택을 심사숙고해 정략적으로 해석하지 말고 도민들의 뜻을 존중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의 많은 법률가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판례의 태도는 현직 자치단체장으로 직무를 수행하다가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을 경우에 직무 대행을 하는데, 이광재 당선자의 경우 문제 삼고 있는 것이 도지사 업무와 아무 관계가 없고, 직무 수행을 하는데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광재 당선자에게 풍운의 정치인이라는 훈장을 안겨주려는 시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일 잘못한 도지사를 규제하라고 만든 법을 갖고 일 잘하는 도지사 발을 묶는데 쓰느냐"며 "한마디로 정부 여당이 이광재 당선자에게 법적으로 근거가 불충분한 것으로 발 묶으려는 것은 민심을 거스르는 일이다. 강원도민과 민주당이 이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이광재 강원도지사 당선자가 7월 1일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법조인들을 중심으로 대응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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