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전문기업 TYM, 분식회계와 허위매출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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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 전문기업 TYM, 분식회계와 허위매출 의혹 제기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03.29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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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조2000억원, 영업이익 1200억원... 창업 후 최대 실적·이익 달성
"2022년 실적은 분식회계와 허위매출에 의한 것"... 내부에서 의혹 제기
지난해 국내 부분 매출 7월 이후 1/10로 급감... 매출강요와 밀어내기 탓?
TYM, 내부 제보자의 주장은 '사실무근'...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적극 반박
"회계감사에서 2022년 6월 국내영업 매출은 정상적인 영업 활동임을 확인함"
매출증가 대부분은 해외 매출 성장에 기인... 국내 매출 과대계상 실효성 없어
한국의 '농슬라'라 불리는 농기계 전문기업 TYM의 지난해 실적이 분식회계와 허위매출에 의한 것이라는 의혹이 내부에서 제기됐다. (사진=TYM 웹사이트) copyright 데일리중앙
한국의 '농슬라'라 불리는 농기계 전문기업 TYM의 지난해 실적이 분식회계와 허위매출에 의한 것이라는 의혹이 내부에서 제기됐다. (사진=TYM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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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농기계 전문기업 TYM(옛 동양물산기업)의 분식 회계와 허위매출에 의한 수상한 실적 의혹이 제기됐다.

더 큰 문제는 매출밀어내기 등 허위매출을 근거로 경영진은 성과급까지 챙겼다는 것이다.

농기계시장 점유 1위 기업인 TYM은 지난 22일 2022년 실적을 공시했는데 분식 회계와 허위매출에 의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등 농기계를 한국에 본사를 두고 미국에서 조립해 세계 곳곳에 판매하는 TYM은 농기계 분야의 테슬라라는 뜻으로 '농슬라'라 불리기도 한다.

TYM은 매출 1조2000억원에 영업이익 1200억원으로 창업 후 최대의 실적과 이익을 달성했다고 공시했으나 일부에서는 실속없는 실적공시로 보인다는 주장이 나왔다.

TYM의 실적은 크게 기계사업부 국내, 기계사업부 해외, 필터 및 서적 등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특히 기계사업부 국내 부분에서 매출밀어내기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데일리중앙>에 접수된 이 회사 내부 관계자의 제보(자료)에 따르면 옛 동양의 월별 매출실적 중 국내 부분의 매출이 6월까지는 월 평균 250억원에서 7월부터는 월평균 30억원으로 약 1/10 수준으로 급감했다.

2022년 옛 동양 월별 매출 실적(단위: 백만원). * 2022년 7월 1일자로 합병된 옛 국제의 실적은 제외. (자료=제보자)copyright 데일리중앙
2022년 옛 동양 월별 매출 실적(단위: 백만원). * 2022년 7월 1일자로 합병된 옛 국제의 실적은 제외. (자료=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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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TYM 쪽은 "이미 2022년도 회계감사에서 내부통제 절차와 외부감사인(회계법인)의 확인을 통해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내용"이라며 내부 제보자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TYM의 2022년 9월 말 공시자료 및 올해 3월 실적공시에는 7월 이후 매출 감소에 대한 이유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2022년 6월 760억원의 매출 실적 이후 급격히 실적이 감소하는 것을 볼 때 2022년 6월의 매출 실적 중 상당금액이 매출밀어내기로 보고 있다.

2022년 6월 매출과 관련해 TYM 내부 관계자 전언에 따르면 당시 대기환경규제로 인해 TIER4 엔진으로 제작된 기대는 2022년 6월 말까지 출하헤야 했는데 회사에서는 이를 확대해 대기환경규제를 이유로 들면서 무리하게 딜러점에 매출을 강요했다고 한다.

또 7월 이후 매출 실적이 급감한 것은 6월의 과도한 매출로 인한 결과인데 이는 전형적인 매출밀어내기라는 것이다.

이러한 매출밀어내기는 옛 국제딜러점에도 상당 부분 있었다고 한다. 

같은 맥락으로 해외 자회사를 통한 매출밀어내기도 어느정도 있었다고 본다면 TYM이 자율공시한 매출 1조2000억원 중 약 10% 이상이 매출밀어내기로 인한 실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매출에 따른 영업이익 1200억원도 상당 부분 부풀려졌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내부 관계자는 또한 "2022년 말 기계사업부 국내의 매출채권은 약 500억원으로서 결재기간을 3개월로 관리한다는 TYM의 공시자료와 국내사업분은 10~12월 매출분인 약 100억원대의 매출채권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미뤄볼 때 비정상적으로 매출채권을 과다하게 소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22년 6월 허위매출(?) 기대(TIRE-4엔진) (단위: 원). (자료=제보자)copyright 데일리중앙
2022년 6월 허위매출(?) 기대(TIRE-4엔진) (단위: 원). (자료=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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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수된 자료에 의하면 옛 동양딜러점을 통한 허위매출로 의심되는 내역은 트랙터 923대,콤바인 192대,이앙기 8대, 기타 4대로 모두 1127대, 67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1127대나 되는 기대를 한꺼번에 딜러점으로 출하하기에는 딜러점의 보관 장소가 부족해 TYM에서는 익산공장 인근의 창고를 임대하거나 정비공장 창고 등에 보관하다가 해당 딜러점으로 발송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내부 제보자는 그리고 허위매출로 TYM 경영진은 성과급까지 챙겼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TYM 쪽은 내부 제보자의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YTM은 <데일리중앙>에 서면 답변을 통해 "2022년 회계감사를 통해 제품의 정상적인 실물 출고, 고객(딜러점) 정상 매입, 정상적 세무 신고 및 반품 내역 등을 확인했고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정상 매출로 인정받았다"며 "2022년 6월 국내영업 매출은 정상적인 영업 활동"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체 매출 가운데 국내 매출은 작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허위매출 실효성이 없다고 했다. 딜러점에 매출 강요나 이른바 '매출밀어내기'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

또 2022년 6월 국내영업 매출 집중 배경과 관련해 "Tier-4 엔진의 인증서 발급은 2021년 6월 30일까지 가능했으며 인증을 받은 원동기를 장착한 농업기계의 출고 기한은 2022년 6월 30일까지였다"며 "당사는 배기규제가 강화되기 전 출고 기한에 맞춰 보유하고 있는 엔진 물량을 전량 정상 판매했다"고 전했다.

TYM 관계자는 "TYM의 총 매출액 중 제보자가 주장하는 국내 매출 비중은 2020년 25%, 2021년 18%, 2022년 15%로 점점 축소되고 있으며 TYM 매출 증가의 대부분은 해외 매출 성장에 기인한다"면서 "따라서 국내 매출의 과대계상의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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