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삼중수소, 생물 체내 피폭시 세슘보다 2배 이상 위험
상태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삼중수소, 생물 체내 피폭시 세슘보다 2배 이상 위험
  • 김영민 기자
  • 승인 2023.04.27 16:48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먹이사슬 통해 농축되고 여러 세대 거쳐 축적되면서 종의 유전자 변형을 일으킬 수도
생물학자 티머시 무쏘 교수, 삼중수소 생물영향 다룬 세계 논문 250건 분석 결과 발표
"저에너지 삼중수소 오염 어패류 섭취시 고에너지 감마선의 2배 이상 내부 피폭 위험"
"생식기 및 유전자 손상… 먹이사슬 및 수 세대 걸쳐 축적시 종 유전 정보 '변형' 우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 논의하려면 초국경적인 생물학적 영향평가부터 실시해야
티머시 무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생물학 교수가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그린피스 기자회견에 참석해 삼중수소의 생물학적 영향 논문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그린피스) copyright 데일리중앙
생물학자인 티머시 무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교 교수가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그린피스 기자회견에 참석해 삼중수소의 생물학적 영향 논문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그린피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들어 있는 삼중수소를 올여름 바다에 방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삼중수소 베타 방사선이 생물의 체내에 축적되면 인체를 투과하는 세슘 감마선보다 두 배 이상 내부 피폭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중수소는 저에너지여서 방사능 피폭 위험이 적다는 그동안의 통념과 달리 생물체 안에 들어가면 강력한 방사성 물질인 세슘보다도 두 배 이상의 생물학적 영향을 미치는 내부 피폭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먹이사슬을 통해 농축되고 여러 세대를 거쳐 축적되면 종의 유전 정보를 바꿔놓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27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을 논의하려면 초국경적이고 포괄적인 생물학적 영향 평가부터 먼저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을 논의하려면 초국경적이고 포괄적인 생물학적 영향 평가부터 먼저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그린피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을 논의하려면 초국경적이고 포괄적인 생물학적 영향 평가부터 먼저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그린피스)
ⓒ 데일리중앙

그린피스는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홀에서 터머시 무쏘(Timothy Mousseau)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 생물학 교수 초청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터머시 무쏘 교수는 삼중수소의 생물학적 영향을 다룬 전 세계 논문 250건의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무쏘 교수는 1950년대부터 2022년까지 발표된 삼중수소 논문 70만건 중 삼중수소의 생물학적 영향을 다룬 논문 250건을 전수 조사했다.

무쏘 교수는 "삼중수소는 저에너지여서 외부에서는 피부도 투과하지 못하지만 생물 체내에 들어가면 고에너지 감마선보다 두 배 이상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삼중수소의 내부 피폭 위험이 다른 방사성 물질보다 더 강한 이유에 대해 "투과력이 강한 감마선은 순간적으로 DNA나 세포에 영향을 미치면서 곧바로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만 투과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삼중수소 베타선은 세포 조직이나 장기 내부를 벗어나지 못하고 집중적인 내부 피폭을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이미 여러 논문에서) 삼중수소는 생물 유전자 등에 손상을 미치는 정도를 보여주는 생물학적 효과비가 세슘 감마선의 2~6배라는 점이 반복적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그는 "삼중수소에 피폭된 실험쥐에서는 정자와 난자, 그리고 생식기 손상이 관찰됐고 유전자 고리가 단절되면서 유전인자 변이도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심각한 문제는 삼중수소 피폭의 영향이 먹이사슬 상위 단계로 갈수록 커지고 특히 여러 세대를 거쳐 축적되면서 종 유전자 변형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무쏘 교수에 따르면 초르노빌(체르노빌의 우크라이나식 발음) 원전 사고 지역의 떠돌이 개 등을 관찰한 결과 주변의 다른 지역 개들과는 전혀 다른 유전정보가 확인됐다.

무쏘 교수는 자신이 직접 참여한 연구 내용을 소개하면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에도 주변 생태계에서 많은 생물들의 유전 정보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또한 저준위의 삼중수소라도 먹이사슬을 통해 축적되면 발생할 수 있는 피해와 관련해 살충제 DDT 사례를 들기도 했다. 

극미량의 DDT가 물고기와 설치류 등의 체내에 흡수된 뒤 먹이사슬을 통해 대머리독수리, 물수리, 펠리컨 같은 최상위 포식자에게 옮겨져 축적됨으로써 이들 동물의 개체수가 감소하고 일부는 멸종위기를 맞기도 한 것처럼 삼중수소가 어패류 등을 거쳐 인간의 건강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쏘 교수는 "도쿄전력이 도다리와 전복, 해초 3종을 다핵종처리설비(ALPS)로 처리한 뒤 바닷물로 희석한 오염수에서 키우며 생물학적 영향을 평가하는 것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폐사 여부와 발육 상태, 삼중수소 농도 등만을 살펴보는 현재 방식은 과학적 상식에 비춰 보여주기식 연구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상을 오염수에 노출될 수백 종의 생물로 확대하고 주기적으로 유전 정보를 채취해 비교하며 초국경적이고 포괄적인 수준의 생물학 영향 평가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도쿄전력에 권고했다.

이어 발표에 나선 숀 버니(Shaun Burnie) 그린피스 동아시아 원자력 수석 전문위원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사고원전을 30년 안에 폐로하고 오염수 방류를 완료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허구적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숀 버니 수석 전문위원은 "지금도 사고 원전 부지로 지하수가 유입되고 원자로를 식히기 위해 냉각수가 투입되면서 매일 약 100톤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며 "근본적인 원인은 원자로 3개에 남아 있는 핵연료에 있고 이 근본 오염원 제거 없이 폐로는 불가능하며 오염수 방류도 무기한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약 37년 전 일어난 초르노빌 원전 사고 처리의 진행 과정을 살펴볼 때 후쿠시마 원전의 재앙은 현재 진행형일 뿐 아니라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장마리 그린피스 캠페이너는 "국제해양법을 비준한 일본 정부는 초국경적으로 미칠 생물학적 환경 영향을 사전에 충실히 검토할 의무가 있다"며 "일본과 한국, 태평양도서국을 비롯해 해양 환경에 영향을 받는 전 세계 시민 수억 명의 생명 보호를 위해 과학에 기반한 생물학적 안전성 검토가 결여된 오염수 방류 계획은 전면 재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캠페이너는 "ALPS(다핵종처리설비) 처리 후 많은 양의 물을 섞어도 삼중수소와 탄소14는 전량 바다로 흘러나오고 나머지 62종 방사성 물질 또한 제대로 처리된다는 객관적 검증이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까지 진행된 도쿄전력과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방사선 영향 평가와 그에 대한 검증 조치는 국제해양법이 강조하는 '사전 예방의 원칙'을 준수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국제해양재판소를 통해 방류 계획 중단과 같은 강제적 잠정 조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린피스는 태평양 도서국과 일본, 한국 시민들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의견을 모아 각국 정부와 도쿄전력 등에 전달하는 캠페인을 지속할 계획이다. 

김영민 기자 kymin@dailiang.co.kr

묶음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HarolStymn 2023-04-28 12:25:34
[url=http://best-browser.online] 반대로 탐지 방법을 가진 근본적으로 새로운 반대로 탐지 브라우저[/url]

키메라의 연구는 암호학의 원칙에 기초하고 있습니다.디지털 지문을 혼동하고
방문자의 활동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컴파일하는 웹 사이트.


익명 및 보안 온라인 활동을 제공하는 명백한 이점 외에도 키메라는 다른 장점이 있습니다:

-프로필 데이터를 편리한 방법으로 저장할 수 있습니다. 선택은 데이터베이스 또는 자신의 장치입니다.
-다른 장치의 데이터는 서로 동기화됩니다.
-상당히 정확한 수동 설정의 가능성-프록시 설정,시간대,브라우저 식별 문자열 등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액세스 여러 작업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암호를 잘못 입력 한 경우 해킹으로부터 시스템 보호.
-단방향 키의 데이터 암호화

익명 브라우저는 참가자 간의 역할 분배와 함께 개인 및 기업 모두에 적합합니다.
안티 감지 옵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