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공정성 강화 위한 혁신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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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공정성 강화 위한 혁신안 발표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3.06.1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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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뉴스공장'이 빚은 편향성 논란에 대한 반성과 개혁 의지 담아
'보편적이고 공정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열린 공영방송' 지향
기존 교통방송에서 탈피... '서울 시민의 행복 스테이션' 새 비전으로 내세워
30-40대 실본부장 및 외부 인사 전격 발탁... 전임 대표이사 체제와 결별
업무추진비 삭감, 5년 내 정원 20% 감축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 제시
'방송출연제한 심의위원회' 신설... 방송 프로그램 사회자 선정의 균형성 확보
시민을 위한 뉴스, 서울형 보도체계 구축, 재난방송 체계 전면 재정비
TBS 정태익 대표이사(가운데)는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TBS 라디오 공개홀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빚은 편향성 논란에 대한 반성과 개혁 의지 담은 공정성 강화 혁신안을 발표했다. (사진=TBS)copyright 데일리중앙
TBS 정태익 대표이사(가운데)는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TBS 라디오 공개홀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빚은 편향성 논란에 대한 반성과 개혁 의지 담은 공정성 강화 혁신안을 발표했다. (사진=TBS)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가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빚은 편향성 논란에 대한 반성과 개혁 의지를 담은 '공정성 강화를 위한 TBS 혁신방안'을 12일 발표했다.

혁신안에는 TBS의 현 상황에 대한 진단과 조직 쇄신안, 라디오/TV/유튜브 등 채널별 운영 전략과 서울형 보도체계 구축 등의 내용이 담겼다.

TBS는 ▷'정치 시사' 프로그램의 장르·예산 편중으로 정치방송 논란이 제기됐고 ▷내부의 자율적 상호 견제 시스템과 팩트체크 등 공정성 확보를 위한 시스템이 부족했으며 ▷콘텐츠에 대한 외부 비판을 수렴하고 제작에 반영하는 선순환 구조가 미비했다고 자체 문제를 진단했다.

조직 문제 및 외부 환경 변화와 관련해서는 ▶콘텐츠가 아닌 매체 중심의 조직 구조로 방송 환경 변화에 둔화했고 ▶기관 존립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돼 직원 만족도가 시 출연기관 중 최하위에 머물렀으며 ▶상업광고 불허 등 제한적이고 불안정한 수입 구조를 지닌 점 등이 한계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TBS는 △보편적이고 공정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열린 공영방송으로 변화 △콘텐츠 중심의 탄력적이고 효율적인 조직 재구조화 및 조직 문화 개선 △킬러 콘텐츠를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을 제시했다.

TBS는 또한 기존 교통방송 이미지를 벗고 '서울 시민의 행복 스테이션'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바탕으로 서울 공영방송으로서의 공정성과 경쟁력을 구축할 것을 다짐했다.

먼저 조직 개편과 관련해 TBS는 지난 2월 정태익 신임 대표이사 취임 후 30-40대 실본부장들을 발탁하고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등 공정과 균형에 중심을 둔 간부진을 새롭게 구성해 전 대표이사 체제와 결별했다. 또한 전임 대표 시절 선출된 노동이사 2인도 사의를 표명했다.

TBS는 특히 ▲대표이사 및 부서장 업무추진비 전액 삭감 ▲간부 직원 연봉 4% 반납 ▲모든 직원 연장근로 제한 조치(해당 예산 전년대비 59% 감액) ▲신규채용 전면 중단 및 5년 내 정원 20% 감축 등 모든 임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강도 높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책도 내놨다.

가장 관심이 가는 방송의 공정성과 관련해서는 방통위 등 감독기관에서 법정제재를 받았거나 마약·폭행 등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 방송인, 정치인들의 출연을 규제하는 '방송출연제한 심의위원회'를 신설해 사회자 선정의 균형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그 밖에도 '임직원 정치활동 금지' 규정을 마련해 정치적인 중립을 강화했다. 

TBS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콘텐츠 시민참여단'을 신설해 지역 공영방송의 역할에 충실하며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제작 가이드라인 및 보도 준칙 교육을 의무화해 프로그램의 공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재정건전성 향상과 관련해서는 평생교육, 문화교양, 민생 장르로 콘텐츠를 다변화해 자체 수익을 확대하고 지역방송발전지원특별법 개정으로 국가 보조금 수입원을 다각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방통위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FM상업광고 허용을 추진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번 혁신안에는 FM, eFM, TV, 유튜브 등 채널별 운영전략도 담았다. 

먼저 <김어준의 뉴스공장> 폐지 후 채널 점유율이 2위에서 8위로 하락한 FM의 경우는 '정치적 편향성을 가진 채널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시민 소통을 기반으로 재미와 정보가 공존하는 인포테인먼트 채널로 전환'할 방침이다.

TBS는 출퇴근 시간대에 재미와 정보가 공존하는 정보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개발해 채널 경쟁력과 시민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보도본부는 '시민을 위한 뉴스, 서울형 보도체계 구축'을 목표로 서울형 지역 밀착 취재와 보도를 강화하고 '시청자 제보'에 기반한 제작 활성화를 위한 제보 전담 창구를 신설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자연, 사회적 재난 발생 때 선제적이고 즉각적인 대응을 위해 재난방송 체계를 전면 재정비함으로써 수도권 거주 시민의 재난 피해를 예방하고 최소화하는데도 이바지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서울형 보도체계(25개 자치구, 426개 행정동에 기반한 지역 밀착 취재) △시민을 위한 뉴스(시청자 제보 활성화를 위한 전담 창구 신설) △안심도시 서울을 위한 재난정보(수도권 재난 재해 주관 방송사로서 책무 이행) 등이다.

정태익 TBS 대표이사는 "정치적 편파 논란으로 인해 공영방송으로서의 공정성을 훼손하며 시민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서울시민의 행복 스테이션으로 새롭게 태어나 시민과 소통하고 동행하겠다"라고 밝혔다.

송정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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