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에서 민주당 지지층 이탈... 정당 지지율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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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에서 민주당 지지층 이탈... 정당 지지율에 영향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3.06.23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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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6월 4주차 여론조사... 국민의힘 35%, 민주당 31%, 정의당 4%
18~29세(12%p↓), 40대(7%p↓), 50대(8%p↓)에서도 민주당 약세 이어져
민주당에서 이탈한 호남 민심 어디로... 일부는 정당, 대부분 무당층으로
윤석열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율 36%... 6주째 30%대 중반에서 횡보 이어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19일 '대전화의 시대 퇴행을 거슬러 내일을 창조합시다' 제목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연설에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권리) 포기를 선언했다. 그러나 23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내려갔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19일 '대전화의 시대 퇴행을 거슬러 내일을 창조합시다' 제목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연설에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권리) 포기를 선언했다. 그러나 23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내려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호남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이탈이 이어지면서 정당 지지율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갤럽이 23일 발표한 6월 4주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광주/전라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일주일 만에 13%포인트(56% → 43%)나 빠졌다.

18~29세(12%p↓), 40대(7%p↓), 50대(8%p↓)에서도 민주당의 약세가 이어졌다.

6월 4주차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5%, 민주당 31%, 정의당 4%로 나타났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9%로 집계됐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1%포인트 올랐고 민주당은 3%포인트 내렸다. 민주당의 내림세는 호남에서 지지층 이탈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반영됐을 것으로 보이는 주요 사건으로는 △6/19-24 윤석열 대통령, 프랑스·베트남 방문 / 2030 부산엑스포 유치전 △6/19 이재명 민주당 대표, 국회 연설에서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 △6/20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의원 정수 10% 감축' 제안 / 민주당 혁신위(위원장 김은경) 출범 △6/21 민주당, '후쿠시마 방류 저지' 7월 전국 순회집회 예고 △6/22 윤 대통령 수능 발언 관련 공방 / 교육과정평가원장 사임 / '수능 킬러 문항 배제' 논란 등이 있었다.

자료=한국갤럽 copyright 데일리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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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민주당 입장에서 이재명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과 혁신위원회 출범 등 긍정 재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텃밭인 호남에서 지지층이 대거 이탈한 것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그렇다면 민주당을 이탈한 호남의 민심은 어디로 옮겨갔을까. 일부는 정의당(7% → 12%), 대부분은 무당층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호남의 무당층이 26%에서 40%로 늘어난 것이 이를 말해준다.

유권자가 가장 많은 경기/인천과 서울은 두 정당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안에서 팽팽했다.

정치적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68%가 국민의힘, 진보층의 58%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26%, 민주당 30%,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4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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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갤럽 ⓒ 데일리중앙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은 30%대 중반에서 6주째 횡보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여부를 물은 결과 36%가 '잘하고 있다'며 긍정 평가했고 57%는 '잘못하고 있다'며 부정 평가했다. 나머지 8%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2%, 모름/응답거절 6%). 지난주와 비교해 거의 변화가 없다.

윤 대통령이 현재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층(81%), 60대 이상(60% 안팎) 등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민주당 지지층(93%), 30·40대(70%대) 등에서 두드러졌다. 성향별 직무 긍정률은 보수층 62%, 중도층 29%, 진보층 13%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들(357명, 자유응답)은 그 이유로 '외교'(31%)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국방/안보'(6%), '공정/정의/원칙'(5%), '교육 정책' '노조 대응'(이상 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자들(568명, 자유응답) 역시 부정 평가 이유로 '외교'(22%)를 가장 많이 지적했다. 이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9%), '경제/민생/물가'(8%), '독단적/일방적'(6%), '소통 미흡' '일본 관계'(이상 5%) 등을 이유로 들었다.

대통령의 외교라는 똑같은 사안을 두고도 진영별로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우리사회가 진영별로 편을 갈라 나뉘어 대통령이 하는 일은 무조건 '지지 또는 찬성', 무조건 '부정 또는 반대'를 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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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를 위해 우리 주변국(미·중·일·러, 국가명 로테이션) 중에서 어느 나라와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지 물었더니 70%가 미국, 20%는 중국을 선택했다. 일본은 3%, 러시아 1%, 그 밖의 나라(자유응답, 대부분 '북한') 1%, 5%는 의견을 유보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다섯 차례 조사에서는 미국 50%대, 중국 30%대였으나 2019년부터 미국 쪽으로 쏠림이 강해졌다.

미국이 중요하다는 응답을 연령별로 보면 20·30대와 70대 이상에서 80% 안팎, 40대와 60대에서 60%대 후반, 50대에서 51%로 가장 적었다. 

지난 2014년, 2016년, 2017년 조사에서는 다른 연령대와 달리 40대가 미국과 중국을 비슷하게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했는데 2019년 이후 옅어졌고 이제는 50대가 가장 중국을 중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갤럽 쪽은 "2019년 이후 대중 관계 경색, 9년 전 40대가 현재 50대로 나이 듦에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제적 측면에서의 주변국 관계 인식은 달랐다. 

우리나라 경제를 위한 관계 주요국은 미국 51%, 중국 39%, 일본 5%, 러시아 1% 순으로 나타났고 5%는 의견을 유보했다. 

연령별로 보면 50대는 중국(54%; 미국 36%)을 더 중시하고 40대는 미·중을 비슷하게 여기며 60대도 양국에 큰 차이를 두지 않았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미국(66%; 중국 21%), 민주당 지지층은 중국(57%; 미국 37%)으로 기울었다.

이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유선전화 RDD 5% 포함)한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에게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0.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이 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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