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 수협 230개 위판장 방사능 검사 의무화 '공염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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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중앙회, 수협 230개 위판장 방사능 검사 의무화 '공염불'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3.10.19 17:06
  • 수정 2023.10.19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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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30개 위판장 방사능 검사 의무화하겠다' 공언해놓고 장비는 고작 4대
향후 검사장비 도입 계획도 없어... 말뿐인 방사능 검사 의무화
이원택 의원 "수협은 즉각 방사능 검사장비 확충 위해 자구책 마련해야"
수협 "(비용 문제로) 현재 해수부가 하는 것을 협조해서 방사능 검사 진행"
국회 농해수위 민주당 이원택 의원은 19일 수협중앙회가 전국 수협 230개 위판장의 방사능 검사를 의무화하겠다"고 공언해놓고 정작 검사장비는 4대 뿐이라고 지적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회 농해수위 민주당 이원택 의원은 19일 수협중앙회가 전국 수협 230개 위판장의 방사능 검사를 의무화하겠다"고 공언해놓고 정작 검사장비는 4대 뿐이라고 지적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수협중앙회가 수협 230개 위판장 방사능 검사를 의무화하겠다고 공언해놓고 정작 방사능 검사 장비는 고작 4대만 보유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7월 26일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은 한 언론사와 인터뷰 과정에서 "100만 어업인 가족 피해를 줄이기 위해 우리 수산물 안전성을 알리겠다"며 "전국 230개 수산물 위판장 방사능 검사를 의무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국회 농해수위 민주당 이원택 의원이 19일 수협중앙회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검토한 결과 '말뿐인 방사능 검사 의무화'로 드러났다.

이 의원은 "우리 수산물 안전성을 검증해 국민들이 우리 수산물을 믿고 먹을 수 있도록 생산단계(출하 전) 방사능 검사를 하게 되어 있는데 수협중앙회가 보유한 방사능 검사 장비는 고작 4대뿐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한 수협중앙회가 보유하고 있는 4대의 장비가 전부 세슘과 요오드만 검출하는 감마핵종 장비여서 삼중수소나 플루토늄 검출 장비 도입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생산단계 방사능 검사는 어민들이 수협 위판장에 수산물을 출하할 때 실시하는 방사능 검사로서 국민들에게 우리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무한신뢰를 주기 위한 검사다.

하지만 수협중앙회는 장비가 고가라는 이유로 향후 장비 도입 계획이 없어 어민들과 수산업 종사자들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수협중앙회의 설립 취지와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원택 의원은 "국민의 안정과 수산업의 보호를 위해 우리 수산물의 안정성을 입증해 국민들에게 무한신뢰를 주어야 할 수협중앙회가 그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수협은 즉각 방사능 검사장비 확충을 위해 정부와 협의하고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협중앙회 쪽은 비용 등의 문제를 거론하며 자체 검사 대신 해수부에서 방사능 검사하는 것을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협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생산단계에서 위판장 방사능 검사는 현재 해수부에서 진행하고 있고 위판량이 많은 43개 위판장이 있는데 전체 물량의 80%를 위판하고 있다"며 "새벽에 위판이 되면 해수부에서 오전에 주6일 검사하고 수협에서는 시료 체취 등을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잔는 "비용을 들여서 저희가 하면 제일 좋은 상황이지만 방사능 정밀검사를 하려면 기계를 들여와야 하고 검사원을 채용하고 운영비까지 들어가야 하니까 회원 조합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한다"며 "그래서 지금은 해수부에서 하는 것을 협조해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정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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