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를 포함한 5명의 최고위원을 뽑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두 사람은 똑같이 경남 출신으로 서울지검 검사와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공통분모가 많은 만큼 신경전도 치열하다.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두 번 역임한 안상수 후보는 '경험과 경륜을 갖춘 정권 재창출의 연금술사'라고 자신을 내세우며 "당내 대화합으로 정권 재창출에 전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6일 오후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후보자 대구·경북 비전발표회'에서 "위기의 한나라당을 구하기 위해서는 미래를 내다보는 추진력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두 번의 원내대표 경험으로 반드시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진정한 화합을 이뤄내 반드시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며 "이를 위해 잘못된 공천 관행을 혁파하고 당 운영도 계파적 입장을 철저히 배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모래시계 검사' 출신의 홍준표 후보는 "권력 눈치보는 안정론이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을 망치고 있다"며 안상수 후보를 우회적으로 견제했다.
홍 후보는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사건을 거론하며 "권력 눈치보는 안정을 주장하는 사람이 여당 지도부가 되면 또 다시 이런 일이 생긴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어 한나라당의 반서민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고 자성했다. 그는 "이웃집 서민하고 싸움만 하는 반서민적 정책만 추진하는 것은 한나라당의 기반을 갉아먹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아부하는 안정, 반서민적 안정은 한나라당을 망치고 이명박 정권을 망친다"며 "지금은 2010년 총선-대선 승리를 위해 권력에 대해 당당하게 할 말을 할 수 있는 모래시계 검사의 결단력을 갖추고, 언제든지 서민 속으로 들어 갈 수 있는 새로운 얼굴의 지도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한나라당 선관위는 8일 강원권(홍천), 9일 부울경남권(부산), 10일 호남제주권(광주), 11일 충청권(대전) 등 전국을 돌며 후보들의 정책 발표회를 잇따라 개최, 당권 경쟁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