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민주, 음험한 뒷거래·뒷구멍 공천"... 이, 백골단 거론하며 정권심판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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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민주, 음험한 뒷거래·뒷구멍 공천"... 이, 백골단 거론하며 정권심판 역설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4.02.19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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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비례정당 논의 민주당 향해 '난삽한 복마전' '음험한 뒷거래' '뒷구멍 공천' 비난
"음험한 뒷거래에 정작 주권자는 없다. 그런 식의 정치는 주권자인 국민을 배신하는 정치"
이재명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부 민생 파탄·경제 무능·국기 문란에 대해서 심판하는 선거"
지난 16일 카이스트 학위 수여식 소란 사태 거론 "사과탄과 백골단이 다시 등장 걱정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왼쪽)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오른쪽)는 19일 각각 당 공식회의에서 서로를 향해 공세 수위를 높이며 격돌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왼쪽)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오른쪽)는 19일 각각 당 공식회의에서 서로를 향해 공세 수위를 높이며 격돌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22대 총선이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대표의 입이 갈수록 거칠어지며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19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몇몇 정당과 시민사회와 함께 비례연합 위성정당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민주당을 향해 '난삽한 복마전' '음험한 뒷거래' '뒷구멍 공천' 등의 표현을 써가며 맹비난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나라 경제가 좋지 않은 것을 윤석열 정부의 무능 탓으로 돌리며 "이번 선거는 정부의 민생 파탄·경제 무능·국기 문란에 대해 심판하는 선거"라고 했다. 특히 백골단을 거론하며 정권 심판을 역설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비대위원회의에서 "지금 민주당 계열의 비례후보 결정 과정을 보면 그야말로 난삽한 복마전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성토했다. 

한 위원장은 "종북으로 헌법재판소에서 해산된 정당의 후신이 비례정당의 연합 과정에서의 협력 등을 근거로 해서 '지역구 15석을 내놓아라'라는 식의 음험한 뒷거래들이 이뤄지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 그리고 그 내용들이 민주당에서 제대로 부인되고 있지 않은 것을 봐도 사실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진보당의 총선 협상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이어 "그런 음험한 뒷거래에 정작 주권자 국민은 어디에도 없다. 그런 식의 정치는 주권자 국민을 배신하는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저희가 플랜B로써 비례정당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 비례정당은 바로 우리 국민의힘에서 제시할 수 있는, 우리 국민의힘 후보를 제시할 때와 똑같은 기준으로 간명하고 투명하게 운영될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그러니까 우리의 비례정당은 민주당 계열의 비례정당처럼 조국 같은 사람, 창원간첩단 관련 단체 사람, 종북으로 해산된 정당의 후신 관련한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뒷구멍으로 공천되는 통로로 활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가세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태생부터 잘못된 선거제를 고집하더니 우리 민주주의와 선거를 어디까지 혼탁하게 만들지 걱정"이라며 "비례연합정당을 통해 반미, 종북, 괴담 세력과 시위 선동꾼들을 불러들이더니 진보당과 지역구 및 비례의석을 주고받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처럼 저마다 계산기를 두드려가며 지역구와 비례의석을 멋대로 거래하는 것이 국민을 무시하는 태도가 아니면 무엇이겠나. 유권자들을 선거에 도장 찍는 존재로밖에 여기는 것이 아니라면 이렇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지역구를 돌아보며 만난 식당을 하는 한 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소개하며 윤석열 정부의 경제 무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손님이 아예 없다고 한다. 경제 상황이 너무 안 좋다. 이 경제 파탄·민생 파탄의 책임은 현 정부에 있다. 이번 선거는 이번 정부의 이 민생 파탄·경제 무능·국기 문란에 대해서 심판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민생 파탄에 전적인 책임이 있는 정부여당이 지금 폭력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며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에서 있었던 소란 사태를 거론했다. 

이 대표는 "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에서 R&D 예산 삭감을 항의했다는 이유로 소위 '입틀막', 입을 틀어막고 강제로 끌어내는 그런 사건이 있었다. 사과탄과 백골단이 다시 등장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에 참석해 축사를 할 때 한 졸업생이 R&D 예산 복원을 외치다 대통령실 경호원들에게 격리되는 일이 일어났다. 이 졸업생은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18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대통령에게 소리를 지르다 경호원에게 끌려나갔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이런 폭정을 반드시 멈춰 세우고 민생 파탄·경제 파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만약에 이번 선거에서 마지막 보루라고 할 수 있는 입법권까지 그들 손에 넘겨주게 되면 정의와 상식이 다 무너진 그야말로 절대왕정으로 복귀하지 않을까 심하게 우려된다"고 밝혔다. 경제 파탄은 계속될 것이고 국민들의 입은 틀어막히고 귀도 막힐 것이라고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위해 위험도 없는 먼 거리 상태에서 구호 몇 마디 외쳤다 하여 잔인하게 끌려나가는 장면을 보면서 지금이 차지철 경호실장이 판치던 박정희 독재정권 시대인지 경악스러운 일"이라고 개탄했다.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여야 정치권의 공방은 더욱 격해질 전망이다.

송정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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