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이 포문을 열었다. 우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 강용석 국회의원의 여대생 성희롱 사건 관련해 정계 퇴출을 거론하며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그는 "강용석 의원이 자신과 관련된 사안을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정정보도 소송을 걸었다고 한다"며 "참석한 학생들이 모두 사실이라고 이미 인정했는데 혼자서 도대체 무엇을 정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결국 반성하지 않는 잘못된 정치인에게는 퇴출만이 약"이라며 "한나라당은 위기회피용 제명조치 제스추어만 취할 것이 아니라 강용석 의원의 정계퇴출을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한나라당이 이강수(민주당) 고창군수의 성희롱 사건을 거론하며 '숯이 검정 나무란다'는 식으로 맞받았다.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고창군수의 성희롱 사건에 대해서 일주일가량 지난 지금까지 민주당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의 성의식, 성윤리의 현주소가 어딘가에 대해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공세를 취했다.
그는 "고창군수의 성희롱 발언은 강용석 의원의 발언보다도 더 심각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문제가 되자마자 즉각 윤리위원회를 열어 출당조치를 취했지만 민주당은 사실상 성희롱에 대해 면죄부를 줬다"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고창군수도 성남시 의원도 민주당은 그런 일이 없다고 잡아떼고 일체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우리 한나라당만 계속 비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고창군수 성희롱 사건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간 대변인 설전도 앞서 벌어졌다.
주영은 기자·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