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에서는 연극 배우 출신의 민주당 최종원 후보가 승리의 월계관을 거머 쥐었다.
이명박 정권의 권력 실세 이재오 후보의 당선으로 한나라당 내 역학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당장 친박(친 박근혜)계와 박근혜 전 대표와의 갈등이 재연될지 주목된다.
'왕의 남자'로 통하는 이 후보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전 대표에게 충격패를 당한 뒤 와신상담 2년 만에 권토중래에 성공한 것이다.
또 다른 관심지역인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선거구에서는 민주당 최종원 후보가 55%의 지지율로 한나라당 염동열 후보를 제치고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그밖에 ▲인천 계양을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 ▲광주 남구 민주당 장병완 후보 ▲강원 원주 민주당 박우순 후보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한나라당 한기호 후보 ▲충북 충주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 ▲충남 천안을 한나라당 김호연 후보가 각각 당선을 확정했다.
이로써 전국 8곳에서 치러진 이번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은 5곳, 민주당 3곳에서 승리했고, 자유선진당과 민주노동당은 한 석도 건지지 못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원내 진출을 노렸던 국민참여당의 꿈도 은평을에서 후보 단일화의 벽을 넘지 못해 좌절됐다.
한나라당은 167석에 5석을 보태 172석의 거대 정당으로 몸집을 불려 향후 정국 주도권을 쥘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민주당은 84석에 3석을 더해 87석이 됐고, 자유선진당은 16석 그대로다.
민주닫 등 야당이 이번 선거에서 패배함으로써 4대강사업 반대 등 그동안 집중해 온 정국 현안에 대해 동력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민주당의 당권 경쟁에도 이번 선거 결과가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주영은 기자·석희열 기자 chesil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