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개각 단행... 노회찬 "말복날 국민 더 덥게하는 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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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개각 단행... 노회찬 "말복날 국민 더 덥게하는 개각"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0.08.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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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반응 크게 엇갈려... "친서민 정책 견인차" - "역대 최악의 토목공사 개각"

▲ 8.8 개각에서 특임장관에 내정된 이재오 한나라당 국회의원.
ⓒ 데일리중앙
이명박 대통령이 8일 국무총리에 40대의 김태호 전 경남지사, 특임장관에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을 내정하는 등 중폭 규모의 개각을 단행한데 대해 여야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여당인 한나라당은 내정자 면면이 친서민 정책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긍정 평가한 반면 민주당 등 야당은 역대 최악의 토목공사 개각이라며 말복날 국민들에게 더위만 선사했다고 혹평했다.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한나라당은 이번 개각이 친서민과 소통·화합이라는 이명박 정부 집권 후반기 국정목표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인사들로 구성됐다고 평가한다"며 "서민들에게 더욱 다가가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더욱 밝고 활기차게 하는 국정운영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 대변인은 "이번에 입각한 인사들은 다양한 경험과 각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소통을 통한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해줄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들 가운데 한나라당 출신 현역의원 3인의 입각은 당의 요청을 적극 수용한 것으로 국정운영에 민심을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당정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김태호 내각은 당과 호흡을 맞추고 국민들의 힘을 하나로 모아, '서민들이 행복한 나라' '자랑스러운 선진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김태호 총리 내정자를 '견습 인턴총리'라고 부르며 "이번 개각은 한마디로 MB 친위부대를 전면에 내세운 국민무시, 민심에 반하는 역대 최악의 개각"이라고 혹평했다.

전현희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소통은 간데 없고 친이의 깃발만 나부끼는 그들만의 개각이요, '마이웨이'식 불통 개각이다. 휴가철 국민들은 한줄기 청량감을 기대했는데 짜증만 더하게 됐다"며 "국토, 해양, 환경장관의 유임은 4대강 밀어붙이기를 위한 것이고, MB정권이 토목공사 내각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노동당도 "오늘 발표된 내각 명단은 MB식 오만과 독선 인사의 완성판에 불과하며, 쇄신개각을 요구했던 국민적 기대를 짓밟아버린 사상 최악의 개각"이라고 지적했다.

우위영 민노당 대변인은 "이번 개각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총리에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를 임명한 것은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동의하기 어려운 비리혐의자를 MB식 세대교체의 중심인물로 간택한 것으로서, 쇄신의지는 고사하고 대통령 스스로 집권여당과도 소통하지 않은 일방독주 개각임을 실토한 것이나 같다"고 비판했다.

이재오 의원의 특임장관 내정에 대해서도 "국민들로서는 황당하고 충격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진보신당은 이번 개각에 대해 "반성과 성찰 없이 국민들과 소통을 포기한 일방적인 개각"이라고 혹평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이날 트위터(@hcroh)에 글을 올려 "반성과 성찰의 흔적을 찾기 힘든 인사이자, 말복날 국민들을 더욱 덥게 하는 개각인사"라며 "화난 국민들을 더 열나게 해서 무더위쯤 잊게 만드는 이열치열 인사"라고 꼬집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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