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통령은 9일 낮 인사차 상도동 자택으로 찾아온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예방을 받고 지난 7.14 전당대회에서 당당히 지도부에 당선된 나 최고위원을 격려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개각, 보수대연합 등 정국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YS가 8.8 개각에 대해 "이번에 이명박 대통령이 큰 바둑을 둔 것이다.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잘된 인사"라고 평가했다.
특히 김태호 총리 내정자에 대해"예전에 산행도 자주 같이 했었다"고 친밀감을 나타낸 뒤 "(일을) 잘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나라당 현역 국회의원 등 정치인 입각에 대해서도 "예전에 대통령 시절에 정치인 장관을 두어 보니 국회와의 관계가 좋더라"라고 말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대해 나 최고위원은 "미래지향적인 개각으로, 이번 개각은 잘된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스타일로 봐서는 하기 어려운 큰 결단을 내렸다"고 YS의 평가에 동조했다.
그는 또 "정치인 입각은 국회 뿐만 아니라 국민과의 소통에서도 좋다"며 맞장구를 쳤다.
한나라당 일각과 자유선진당 등에서 불거져 나오고 있는 보수대연합에 대해서는 두 사람 모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김 전 대통령은 "(보수대연합은) 관심 안두는 게 좋다"고 충고했고, 이에 나경원 최고위원은 "보수대연합은 중도실용 국정운영 방향성에도 맞지 않고, 몸집만 큰 여당은 좋지 않다"고 화답했다.
YS는 마지막으로 "내가 한나라당을 만든 사람 아니냐. 그래서 전당대회를 유심히 봤다. 최고위원 자리가 중요한 만큼 잘하라"고 나 최고위원을 거듭 격려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