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신재민이재훈 줄사퇴... MB, 국정운영 큰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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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신재민이재훈 줄사퇴... MB, 국정운영 큰 타격
  •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 승인 2010.08.29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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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총리 후보 "국민께 죄송, 백의종군하겠다"... 청와대, 후임 인선 착수

▲ 29일 총리 후보직에서 낙마한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 데일리중앙
MB식 '오기 개각'의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8일 40대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총리 후보로 전면에 배치하는 등 의욕적인 중폭 개각을 단행했으나 각종 불법·비리 의혹에 휩싸인 김 총리 후보가 국회 인사청문회 벽을 넘지 못하고 29일 낙마했다.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도 이날 스스로 물러났다. 청와대는 국민의 뜻으로 알고 이들의 사퇴를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위장전입은 기본이고 부동산 투기 등 각종 비리 후보자들의 사퇴를 요구하는 민심의 거센 물결 앞에 후보자와 청와대가 끝내 무릎을 꿇은 것이다.

이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 총리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의 문제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더는 누가 돼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후보직을 사퇴하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총리 후보로 지명된 지 21일 만의 낙마다.

김 후보자는 또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억울한 면도 있지만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신뢰가 없으면 총리직에 임명돼도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며 사퇴 배경을 밝힌 뒤 고개를 숙였다.

김 후보자의 사퇴 기자회견 직후 신재민-이재훈 후보자도 사전에 조율한 듯 청와대에 자신 사퇴의 뜻을 전달했다. 청와대는 이들의 사퇴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즉각 후임 후보자 인선에 착수했다.

▲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불법 비리 의혹에 휩싸인 김태호 총리 후보자, 신재민 문화부 장관 후보자,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왼쪽부터)가 29일 후보직을 줄사퇴했다. 이로써 이명박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에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 데일리중앙
이명박 대통령은 임태희 대통령실장에게 세 후보자의 사퇴 의사를 전달받고 "모두가 능력과 경력을 갖춘 사람들인데 안타깝고 아쉽다"며 "(그러나) 국민의 뜻에 따른 것으로 이해하고 사퇴 의사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고 임 실장이 전했다.

청와대는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곧바로 총리 후보자 및 장관 후보자 인선에 착수할 예정이다. 늦어도 한가위 전 총리 임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김 후보자는 지난 27일 임 실장을 만나 "이명박 대통령이 '공정한 사회' 기조를 추구하는 데 조금이라도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사의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김 총리 후보자와 신-이 장관 후보자 등이 줄사퇴한 데 대해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 극도로 악화된 민심에 순응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민주당 등 야당은 김 후보자 등의 사퇴는 민심에 따른 당연하고도 필연적인 결과라며 잘못된 인사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후 야권은 이번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가장 논란의 중심에 섰던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의 파면 및 구속수사 촉구를 위해 남은 총공세를 펼 것으로 보인다.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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