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방꾼' 발언 파문, '박지원 사퇴' 공방으로?
상태바
'훼방꾼' 발언 파문, '박지원 사퇴' 공방으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10.22 13:0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중국 시진핑 국가부주석 '훼방꾼' 발언 진위 공방과 관련해 한나라당이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의 '이명박 정부 한반도 평화 훼방꾼' 발언 내용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2라운드에 접어들고 있다.

중국 정부가 문제의 발언에 대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공식 부인하면서 '훼방꾼'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22일 "훼방꾼 박지원 원내대표는 당장 사과하고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혀라"고 사퇴를 압박했다.

배은희 한나라당 대변인은 전날 중국 외교부 공식 입장을 거론하며 "이런 국경을 넘는 거짓말까지 한 점에 대해 즉각적인 사과와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 공인의 지극히 당연한 자세"라고 박지원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배 대변인은 "국민들을 거짓말로 호도하고, 자국의 대통령을 폄훼하고, 외교적 결례로 국익을 해친 것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당장에 깨끗하게 사과하고, 다시는 거짓말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라"고 줄기차게 몰아붙였다.

아울러 자신의 거취에 대한 분명한 입장도 밝힐 것을 박 원내대표에게 요구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이번 발언 파문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받아쳤다.

손학교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일의 본질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이 한반도 평화를 증진시키느냐 후퇴시키느냐 되돌아보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본질은 외면한 채 특정 표현이 있나 없나에만 매달리는 이명박 정부가 성숙한 모습으로 비치겠냐"고 한나라당의 공세에 대응했다.

손 대표는 "중국 외교부가 어떤 표현을 쓰든 동북아 정세를 둘러싼 한중 간의 정책이 구조적으로 충돌한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 정부는 한미관계 뿐 아니라 한중관계도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정책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제가 달을 가리키면 손가락은 볼 필요 없을 것이다. 달을 봐야지"라고 알 듯 모를 듯한 말을 하며 한나라당의 직격을 피해갔다.

한나라당 배 대변인은 이에 대해 "얼렁뚱땅 달 타령으로 거짓말을 인정하지 않는 도덕성 빈곤의 극치까지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훼방꾼 2010-10-23 16:16:56
저런다고 박지원이 사퇴하나
장난도 아니고 참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