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자사 퇴직자 밥그릇 챙기기에 열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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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자사 퇴직자 밥그릇 챙기기에 열올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10.22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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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플러스카드(주) 정산수수료 105억 과다 지급... 심재철 의원, 강하게 질책

▲ 한나라당 심재철 국회의원.
ⓒ 데일리중앙
하이플러스카드(주)에 한국도로공사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수료율(2.43%)을 적용해 2008년 이후 105억원의 정산수수료율을 과다 지급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자사 출신 퇴직자들의 밥그릇 챙겨주기라는 지적이다.

하이플러스카드(주)는 도로공사 출신 직원이 사장과 본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더군다나 두 차례 감사를 통해 이 같은 잘못이 지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도로공사는 아직까지 이 부분을 수정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국토해양위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안양 동안을)은 22일 한국도로공사가 제출한 '하이패스 운영실태 감사결과'(2009.11) 자료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밝혀냈다.

도로공사는 지난 2007년 선불전자카드 업무를 전담시키기 위해 하이플러스카드(주)를 설립했고, 하이플러스카드(주)는 2008년 4월부터 전자카드 발행, 판매 및 충전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다.

그런데 도로공사의 감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도로공사가 자회사인 하이플러스카드(주)에게 지급하는 정산수수료율(약 2.43%)이 서울메트로 등이 선불카드업체에게 지급하는 수수료율(1.5~1.8%)보다 높았다.

뿐만 아니라, 도로공사와 같은 업무를 수행하는 민자도로 운영업체의 정산수수료율 1.98%보다도 높게 지급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이 결과 2008년 4월부터 2010년 6월 현재까지 도로공사가 하이플러스카드(주)에게 지급한 정산수수료(약 2.43%)는 모두 492억원에 이른다. 이를 현재 서울메트로가 지급하고 있는 정산수수료율(1.8%)을 기준으로 비교해보면, 105억원의 수수료를 과다 지급하고 있는 셈이다.

하이플러스카드(주)에는 전 도로공사 이동웅 영업본부장이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사장을 지냈으며, 2008년부터는 도로공사 양화승 영업처장이 사장을 맡아오고 있다. 또한 전 도로공사 강원지역본부장 출신인 석명복씨가 2007년부터 현재까지 본부장을 맡아오고 있다.

▲ 한국도로공사에서 하이플러스카드(주)에게 지급한 수수료 현황. (자료=도로공사)
ⓒ 데일리중앙
이러한 문제점은 2008년 7월 감사원의 기관운영감사와 2009년 11월 도로공사 자체 감사에서도 지적됐다.

그러나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수료는 아직까지도 수정이 되지 않고 있다. 참고로 현재 도로공사의 부채는 23조원에 이르고 있으며, 2018년에는 45조원의 빚더미를 떠앉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빚더미 속에서도 자사 출신 퇴직자들의 밥그릇 챙기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심재철 의원은 "최근 막대한 부채 증가로 인해 정부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도로공사가 뒤로는 자사 출신 퇴직 직원의 밥그릇을 과다하게 챙겨주고 있다"며 "과다한 정산수수료율은 하루빨리 시정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 쪽은 즉각 시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도로공사 홍보실 배강민 대리는 "하이플러스카드(주)와 해마다 계약을 갱신하고 있다"며 "내년에 계약할 때 수수료율을 1.5%로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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