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춘석 국회의원은 우리나라 축산농가를 초토화시키고 있는 구제역 바이러스가 베트남에서 유입됐다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발표에 대해 18일 "국민 기만"이라며 책임자 처벌을 강력 요구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지난 17일 "국제표준연구소(영국 퍼브라이트연구소)에서 국내 발생 구제역 바이러스와 2010년 베트남 바이러스가 유전적 관련성이 있다고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춘석 의원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국제표준연구소에 의뢰한 바이러스는 실제 2010년 11월 베트남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베트남 바이러스와 국내발생 구제역 바이러스가 유사하다는 실험 결과는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유사성을 의뢰한 바이러스를 언급하며 "바이러스 이름을 분석하면 '베트남 검역원에 있는 O형의 2010년 바이러스를 우리나라 수의과학검역원이 받아서 보낸 바이러스'라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그러나 수의과학검역원은 이미 표준연구소가 보유한 두 개의 바이러스를 직접 비교하는 조사를 의뢰하지 않고 일부러 베트남 검역원에 있는 다른 바이러스를 받아 퍼브라이트 연구소에 보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따라서 이러한 조사는 부실한 역학조사 정당화 시도를 넘어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며 "책임자를 처벌하고 진상조사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