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이건희 회장 이익공유제 비판은 헛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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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이건희 회장 이익공유제 비판은 헛소리?"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1.03.11 18:47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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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이 회장 발언에 대공세... 정세균 "태안주민과 손해공유제나 실천하라"

▲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
ⓒ 데일리중앙 이성훈
대기업의 초과 이익을 협력업체와 나눠 가지자는 취지로 정운찬 동반성장위원
장이 주창한 이익공유제에 대한 이건희 삼섬전자 회장의 색깔론 공격에 대해 야권이 일제히 공세를 취했다.

먼저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이 포문을 열었다. 김 고문은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해 '좌파' 소동을 일으킨 이 회장에 대해 '헛말' '헛소리'에 빗대 비판했다.

앞서 이건희 회장은 10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해 이익공유제에 대해 "듣도보고 못했다"며 "도대체 어느 나라 말이냐"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더 나아가 "어릴 때부터 기업가 집안에서 자라 경제학 공부를 해왔지만 이익공유제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자본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공산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도통 모르겠다"고 냉소했다.

이에 김근태 고문은 "이명박 정부의 총리를 지낸 분을 어떻게 '불학 무식한' 사람으로 모욕할 수 있냐"며 "(이 회장이) 사회주의, 자본주의, 공산주의라는 말을 통해 사실은 '급진좌파 소동'을 지지하고자 한 서이 아닐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건희 회장의 삼성자본권력이 섬뜩하게 느껴진다. 솔직히 말하면 그 오만함에 공포심이 느껴진다. 삼성의 이런 교만한 권력 행사에 대해 국민들이 투표로 심판할 수도 없다. 그러니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이런 헛말이 계속 나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 고문은 또 이건희 회장이 사면 직후 '우리 국민들이 좀 더 솔직해 졌으면 한다'라고 한 발언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도대체 누가 누구에게 할 소리냐는 것이다.

김 고문은 "이 말을 들었을 때 공감하지 못한 차원을 넘어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며 "에게 할 말인가"라며 "세금 안내고 비자금을 만들어서 2세에게 거의 공짜로 상속한 것에 대해 솔직하지 못했던 것은 바로 이건희 회장 자신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건희 회장은 이익공유제 반대에 열 올릴 것이 아니라 손해공유제를 실천해야 할 판"이라고 쏘아붙였다.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로 고통을 겪고 있는 태안 주민들과 고통과 손해를 공유하라는 말이다.

민주노동당도 "이건희 회장은 이익이라는 말은 들어 봤어도 공유라는 말은 못 들어 봤을 것"이라고 톡 쏘았다.

우위영 민노당 대변인은 "지금 삼성이 벌어들이고 있는 막대한 돈은 이건희 회장 개인이 잘나서 번 것이 아니며, 정부의 지원 정책, 원청기업의 기여, 하청기업의 기술혁신 등 다양한 노력이 결합한 '복합노동'의 산물"이라며 "이 회장은 이익공유제를 모른 척하면서 본인의 탐욕을 과시하지 말고, 이번 기회에 공유라는 말의 좋은 뜻을 제대로 배워두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진보신당은 이건희 회장에게 "세습하느라 중소기업에 나눠줄 돈이 없는 거냐"고 비꼬아 말했다.

강상구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편법증여, 비자금 조성, 정치권 로비 등 그 동안 삼성의 행태를 생각할 때 이건희 회장의 발언은 자식에게 세습하느라 중소기업에게 나눠줄 돈은 없다는 뜻"이라며 "잘 모르는 얘기라고 무조건 좌파 운운하는 건 글로벌 기업의 수장이 할 소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이익공유제를 '듣도보도 못했다'는 이건희 회장에 대해 "경제학 공부 다시 하시라"고 충고했다.

주영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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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 2011-03-13 15:42:06
그건 정말 글로벌기업 오너가 할말이 아닌듯하다.
재벌 회장이면 회장답게 행동해야지 기분에 따라 함부로 말하는 것은 좀 아닌듯 싶다. 세계를 상대로 기염을 할려면 말도 행동도 격조있게 하시요.

김말속 2011-03-13 08:25:23
모든 화로 입으로부터 오느니
배운 사람은 다 아느니!

김영표 2011-03-12 13:46:42
내가 생각하기엔 미친 발악같다. 이회장 빨리 은퇴 시겨라.

대지진 2011-03-12 12:36:12
누가 누구를 비난하니? 니들이나 잘하세요.

꽃샘추외 2011-03-11 19:51:40
한마디 했다가 몰매를 맞는구나
이 회장이 스스로 매를 번 측면도 있다.
재벌 그것도 글로벌기업의 회장이라면 말을 좀 가려서 해야 하는거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