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14일 "9월 첫째주 주간 정례조사 결과, 지지정당이 없다는 부동층 비율이 전 주 대비 7.5%포인트 상승한 33.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수치는 지난 2009년 6월 국회 파행으로 32.2%까지 부동층이 급증한 이래, 2년2개월 만에 30%대로 올라선 것이다.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부동층의 급증을 낳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은 4.2%포인트 내린 31.8%, 민주당은 3.5%포인트 하락한 24.5%를 기록, 두 정당 지지율 모두 오차범위를 벗어나는 낙폭을 보였다.
다음으로 민주노동당이 3.3%, 국민참여당 2.6%, 자유선진당 2.0%, 진보신당이 1.7%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대선후보 지지도에서도 안철수 쇼크가 가시지 않았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28.1%(▼1.8%p)의 지지율로 1위를 유지했으나 3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차기 대선주자로 급부상하면서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추가 하락, 2주 연속 20%대에 머물고 있는 것.
한가위 이후 다자구도 조사에서 안철수 교수가 본격적으로 포함되면, 여야 기존 주자들의 지지율이 조금씩 잠식될 것으로 보인다.
2위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1.5%(▲0.7%p)를 기록했고, 한명숙 전 총리가 6.7%(▲0.5%p)의 지지율로 3위를 차지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6.0%)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5.7%)가 나란히 4, 5위를 기록했다.
이어 김문수 경기도지사(3.9%), 박세일 교수(3.6%),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3.5%),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32%),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2.8%), 정운찬 전 총리(1.6%), 노회찬 진보신당 전 대표(1.5%), 이재오 특임장관(1.1%), 김태호 한나라당 국회의원(1.0%), 안상수 한나라당 전 대표(1.0%) 순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도 안철수 교수의 야권 지지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구속수사 등의 영향으로 3.9%포인트 떨어진 30.5%를 기록했다.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56.2%로, 전 주 대비 3.9%p 상승했다.
차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에서는 오세훈 전 시장이 14.0%(▼0.7%p)의 지지율로 1위를 지켰고, 2위는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8.5%(▲0.1%p)로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안희정 충남도지사(5.0%), 4위는 김두관 경남도지사(4.3%)로 나타났다.
이번 지지율 조사는 지난 5~9일 전국 19세 이상 국민 3750명(유선전화 3000명, 80%+휴대전화 750명, 20%; 일간 750명*5일)을 대상으로, RDD(Random Digit Dialing; 전화번호부 미등재가구 포함 임의걸기)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6%포인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